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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크리스마스 새해 소망과 사랑 ‘눈’으로 말해요

입력 : 2017-12-21 03:00:00 수정 : 2017-12-20 20: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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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원도심 일원에 인공 눈 ‘펑펑’ / 문화의 거리 13.5m 대형트리 빛 밝혀 / 공개 프러포즈 등 성탄절 분위기 만끽 / ‘나도 스타’ 무대선 구민 모여 끼 발산 / 울산큰애기 시장엔 추억 먹거리 가득
“꿈속에서 본 화이트 크리스마스….”

빙 크로스비의 노래처럼 매년 소담스러운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를 꿈꾼다. 이 꿈이 이뤄진 횟수는 적다. 기상청의 관측자료를 보면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43년 동안 12월25일에 눈이 내렸던 날은 15차례에 불과했다. 그런데 날씨와 상관없이 하얗게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곳이 있다. 한겨울에도 눈 구경하기 어렵다는 ‘울산’에서다.

◆눈 구경 어려운 울산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울산시 중구는 오는 24일과 25일 성남동 문화의거리 등 원도심 일원에서 ‘눈꽃축제’를 펼친다. 얼음을 갈아 만든 인공 눈을 뿌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출하는 행사다. 2006년부터 매년 열기 시작해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올해 축제는 ‘중구, 눈(雪), 빛(Light)으로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꾸며진다. 울산중구문화원이 주최하고, 중구가 후원한다.

중구 원도심은 거리 전체가 빛으로 된 눈이 내려앉았다. 눈꽃축제의 볼거리 중 하나인 대형 트리를 문화의 거리 끝에 설치했다. 높이 13.5m, 지름 6m 규모다. 인공 전나무에 별과 성탄 냄새가 물씬 나는 장식물을 달아 분위기를 살린다. 올해는 대형 트리 앞에 루돌프가 끄는 눈썰매 모양의 포토존을 마련했다. 낮에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밤에는 더 화려해진 빛을 밝힌다.

시계탑에는 지름 6.5m 대형 원형 트리를 걸었다. 성남 119안전센터 앞에는 눈꽃가지 조명 180여개를 달았고, 학성로 가로수에는 벚꽃모형의 조명을 밝혀 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눈꽃광장 옆 느티나무와 호프거리 아케이드에 가로조명과 호프거리 아케이드 내에도 각종 루미나리에를 매달아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울산의 큰 줄다리기인 마두희(馬頭戱)를 상징하는 마리와 두리, 스노돔 포토존까지 준비했다. 

지난해 열린 울산 중구 눈꽃축제에서 관람객들이 인공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중구 제공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 눈 선물


눈은 24∼25일 오후 6∼10시에 내린다. 눈꽃광장과 젊음의 거리 아케이드 일원에서 30분 간격으로 10분간 내린다. 인공 눈이 내릴 때 메인 무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벌여 분위기를 띄운다. 5인조 걸그룹 홀릭스와 아모르, TV 프로그램 ‘팬텀싱어’ 출연그룹,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가수 등 초대 가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댄스팀과 DJ쇼, 태화루예술단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거리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진행한다.

무대에 직접 올라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도 있다. ‘나도 중구 스타’를 통해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전 신청해 선정되면 가수들이 섰던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다.

‘당신의 산타가 되어드립니다’ 프로그램에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라디오 콘셉트로 MC가 사연을 대신 읽어주는 방식이다. 눈꽃을 맞으며 공개 프러포즈를 하거나 가족·친구들에게 그동안 못했던 말을 털어놓고 선물을 전달할 수 있다. SNS를 통해 사전 신청, 당일 현장 신청해 참여한다. 하루 두 차례씩 4회 진행한다. 옛 중부소방서 앞에는 가로 12m, 세로 4m 크기의 대형 스크린을 세운다. 원도심 일대 트리 앞에서 찍은 관람객들의 가족, 연인 사진이 화면 가득 나타나고, 스마트폰과 연동한 축구, 퍼즐게임을 신나게 한다.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 울산큰애기 야시장 인기

눈꽃광장에서는 추억의 민속놀이 경연이 열리고, 1960∼1970년대 교복이나 교련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 인형과도 소중한 기억을 만든다. 세계 먹거리 부스를 가동한다. 산타복장 빨리 입기 대회도 연다. 문화의 거리 내 소원의 벽에는 소망을 적어 다는 소망지 달기, 프리마켓 등을 운영한다.

울산큰애기 야시장에 들르는 것은 추천할 만하다. 모두 3개 구간 총연장 390m 규모로, 깐깐한 심사를 거친 40여개의 매대가 설치돼 있다. 1구간에서는 젊은 층을 겨냥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중앙전통시장 사주문 입구에서 뉴코아아울렛 성남점까지 170m 구간이다. 대만의 큐브스테이크, 오징어문어꼬치, 소고기불초밥, 야채삼겹돌돌이 등 먹거리 매대가 21개, 머그잔 인쇄, 버블 용품점이 들어서 있다. 1970년대부터 울산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곰장어와 옛날통닭 등을 맛볼 수 있다. 2구간은 중·장년층을 위한 곳이다. 보세거리 입구에서 중앙시장 오거리(110m)까지이다. 이곳에선 간단한 식사와 술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얼큰해물볶음짬뽕, 하와이안쉬림프 등 16개 먹거리 판매대와 쉼터 등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3구간에서는 포장마차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중앙시장 오거리~농협 옥교동지점 110m 구간이다. 떡볶이와 어묵, 순대 등을 판매하는 13개 매대가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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