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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천국 필리핀, 이제는 힘들어지나

입력 : 2017-12-16 21:04:26 수정 : 2017-12-16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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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도피사범의 천국으로 불린 필리핀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있다. 경찰이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한국인 피의자 47명이 무더기로 국내로 송환하면서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해외도피사범 수는 급증세에 있다. 2013년에는 396명이었으나 2014년 419명, 2015년 576명, 지난해 722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81명에 달한다. 도피사범이 출국한 나라로는 미국이 399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358명, 필리핀 215명순이다. 땅이 넓거나 인근 국가일 수록 더 많이 도피하는 곳이다.

반면 해외도피사범 중 국내 송환자의 수는 2013년 120명, 2014년 148명, 2015년 216명, 지난해 297명이다. 국내 송환자도 증가하지만 도피사범수가 워낙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내송환자가 증가할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이 나오고있다. 경찰청은 지난 14일 전세기를 동원해 사기·마약·폭력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47명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 이 전세기는 일반 승객 없이 수갑을 채운 피의자와 호송 경찰관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별도 입국심사 절차를 거쳐 호송차량에 태운 뒤 각자 사건을 관할하는 경찰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해외도피사범을 데려오기 위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한국 경찰관들이 한인사회를 탐문하고 증거를 수집해 필리핀 당국 수사와 검거를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집단송환을 계기로 필리핀 도피 사범을 신속히 송환할 수 있도록 필리핀 당국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 경찰과 적극 공조해 범죄자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반드시 검거돼 처벌받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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