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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환호·탄식… 한국 스포츠 추억을 꺼내다

입력 : 2017-12-14 20:52:14 수정 : 2017-12-14 2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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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앞두고 ‘땀으로 쓴 역사’ 특별전 / 경평축구대회서 사용된 축구공부터 / 박치기왕 챔프벨트·차범근 유니폼 등 / 선수 땀·눈물 깃든 자료 700여점 공개 ‘박치기왕’으로 불렸던 프로레슬러 김일의 챔피언벨트,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선수의 금메달,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유니폼….

한국 스포츠의 명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전시가 개막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돌아보는 특별전 ‘한국 스포츠, 땀으로 쓴 역사’를 열었다. 
프로레슬러 김일 선수의 챔피언 벨트

수영선수 조오련이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
전시에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스포츠 관련 자료 480여점과 사진 및 영상 300여점이 공개됐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관은 “한국의 근현대 스포츠 역사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체육박물관과는 다르게 전시를 꾸몄다”고 소개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근대 스포츠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이 시기 서양에서 들어온 스포츠는 신체 활동에 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구한말 각 학교에서는 체조과목이 개설되고 운동회가 열렸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쟁의 수단으로 신체를 단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전시는 1920년대 조선체육대회의 창립 자료, 1930년대 체육교육의 고전인 ‘지도농구의 이론과 실제’, 경평축구대회에서 사용된 축구공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 또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등 암울했던 시기에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던 우리 선수들의 모습들을 재현했다. 
  
역도선수 남수일의 아사히신문체육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1930년대 ‘지도농구의 이론과 실제’ 교본
1930년대 경평축구대회에서 사용한 축구공
2부 ‘한국 스포츠의 전환과 도약’은 광복 이후 전환기를 맞은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소개한다. 가파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스포츠에서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1948년 런던올림픽 출전은 한국 스포츠의 전기가 된 사건이었다. 1976년 레슬링 선수 양정모는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고, 1988년에는 서울에서 첫 하계올림픽이 개최됐다. 1990년대부터 올림픽에서는 꾸준히 10위 안팎의 성적을 냈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국민은 함께 환호했다. 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순간들을 차례로 조명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화봉
3부 ‘한국 스포츠의 세계화’에서는 국제무대로 진출해 한국의 이름을 드높인 선수들을 조명한다. 차범근과 박찬호, 박지성의 유니폼과 사격선수 이은철의 권총, 배드민턴 박주봉의 라켓과 운동화 등이 눈길을 끈다.

축구선수 차범근의 유니폼
전시 말미에는 1923년 평양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빙상경기대회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이르기까지 한국 겨울 스포츠의 도전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진과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조윤식 선수가 착용했던 스케이트화 등 희귀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선수들의 땀이 서린 유물, 사진, 영상 등을 보면서 그 당시 열광했던 자신의 모습까지 꺼내어 다시 추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선수들의 탁월한 기량 너머의 스포츠 정신, 곧 화합과 평화의 정신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라고 전시 의의를 말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4일까지 계속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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