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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달콤한 과육 맛보러 "곧 감"

입력 : 2017-12-07 10:00:00 수정 : 2017-12-06 2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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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영동곶감축제’ / 특산물 거리서 미각 자극… 곶감 탑 쌓기 대회·콘서트 등 풍성하게 즐겨
충북 영동군의 한 농가에서 곶감을 만들어 말리고 있다. 영동군 제공
‘감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 문턱에 선 요즘 농가마다 곶감을 말리느라 바쁘다. 따스한 햇볕을 받아서 저마다 고운 빛깔을 머금은 곶감은 풍요로움을 느끼게 한다. 이 지역 대부분 농가는 1만여개에서 많게는 수십만개의 곶감을 말린다. 곶감은 45일 정도 자연에서 건조하면 쫀득쫀득해진다. 농민들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부터 감을 깎아 말린다. 곶감을 만드는 감나무의 품종은 둥시가 대부분이다. 둥시는 ‘둥글게 생긴 감’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다른 감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물기가 적어 곶감용으로 적합하다. 영동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 곶감 말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매년 곶감축제 개최해 농가소득 올려

영동군은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2003년부터 매년 곶감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15∼17일 ‘2017 영동곶감축제’를 펼친다. 지난해에는 영동읍 난계국악당에서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주민 편의와 접근성,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영동천 하상주차장과 영동특산물거리에서 마련한다.

축제 첫째날은 개장식을 시작으로 품바콘서트 ‘버드리’와 영동 출신 아이돌 DIP의 공연이 이어진다. 둘째날은 난계국악단 축하공연, 영동곶감축제 문화이벤트 행사가 관객을 찾아간다. 전영록과 최성수 등 실력파 가수들이 참여하는 MBC 한마음콘서트 녹화도 진행한다. 마지막 날은 유원대학교 동아리와 시장상인회 밴드 등이 참여하는 이색공연과 퓨전국악공연 등이 선보인다.

지난해 열린 곶감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곶감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축제기간 곶감 나눠주기와 곶감 시식·판매, 곶감 따기 등 쫀득쫀득한 곶감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꾸민다. 곶감 빨리 먹기와 곶감 탑 쌓기, 곶감 4행시 짓기 등 깜짝 이벤트로 방문객에게 추억과 유쾌함을 선물한다. 곳감축제장에서는 시중보다 싼 가격에 곶감과 홍시 등을 살 수 있다. 곶감 외에도 귀농인협의회와 호두연구회, 와인연구회 등 소속 회원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다.

연계행사로 부산역과 서울 용산역에서 각각 8개 지역 농가가 참여해 대도시 소비자에게 영동곶감을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 대도시 판매 행사에서는 행사도우미를 활용한 홍보와 복불복 게임 등 현장체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동군은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지속해서 현대화한 곶감 건조시설과 저온저장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영동군 농민들은 지난해 2332농가에서 3445t의 곶감을 만들어 57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2300여농가에서 4200여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영동군 내 도로에 조성된 감나무가로수길.
◆전국 최대 ‘감나무 가로수길’…가을이면 주황빛으로 물들어

영동군은 1975년부터 감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당시 영동읍내 30㎞ 구간에 감나무 2800여그루를 심었다. 군은 올해도 2억6000만원을 들여 지방도와 국도 등에 3724그루의 감나무를 심어 30㎞ 길이의 감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했다. 총길이 164㎞에 2만5000여그루의 감나무를 심었다. 현재는 전국 최대 규모인 감나무 가로수길이 됐다. 가을이면 영동군은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든다.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가로수길에 심어진 감나무의 감이 탐스럽게 익기 때문이다.

가로수 감나무는 2004년 만든 가로수 조성·관리 조례에 따라 주변 주민들이 관리한다. 봄이면 감꽃을 볼 수 있다. 감나무 가로수길은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거리에 심는 3년생 감나무는 군이 양묘장에서 직접 생산해 연간 4100만원의 예산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난계국악박물관 등 관광명소 많아

영동군에 오면 축제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최근 개장한 과일나라 테마공원의 ‘세계과일조경원’에서 열대와 아열대 과일나무를 볼 수 있다. 커피와 올리브, 망고 등 57종 230그루의 다양한 식물이 1028㎡에 심어졌다. 겨울에도 바나나, 파인애플 등 다양한 과일과 꽃을 만날 수 있다.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경원 옆에는 100년 묵은 배나무 20여그루를 비롯해 사과, 포도, 복숭아, 자두 등 900여그루의 온대 과일나무가 있다.

영동에서는 우리나라 3대 악성 중의 하나인 난계 박연 선생의 얼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초기의 문신이자 음악가인 난계 박연은 심천면 고당리에서 태어났다. 영동군은 박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당이 있는 난계사 옆에 난계국악박물관과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을 지었다. 난계국악박물관에서는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70여종의 전통국악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국악기제작촌에서는 전통국악기를 만드는 체험하고 악기를 살 수 있다.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은 국악 연주체험과 연구, 공연을 위해 건립됐다.

이 밖에 금강을 끼고 아름다운 산과 계곡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양산면에 위치한 천태산은 고려시대 천태종의 본산이다. 천태산은 국가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영국사 부도, 영국사 삼층석탑 등이 있어 입산인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송호국민관광지는 수령 1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여그루가 우거져 캠핑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캠핑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 급수대, 샤워장, 취사장 등 기본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 학살의 아픔을 간직한 노근리평화공원에는 위령탑과 평화기념관, 교육관, 60년대 거리 등이 있어 한해 13만명이 찾는 역사교육장이다.

영동=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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