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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재벌가 암투?… ‘카리스마 연기’에 빠져들다

입력 : 2017-12-05 20:45:31 수정 : 2017-12-05 20: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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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안방극장 달구는 드라마 2편
막강한 재력은 물론이고 나라까지 뒤흔들 권력을 가진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다룬 드라마 2편이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 중이다. MBC 토요드라마 ‘돈꽃’과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이 바로 그 주인공. ‘돈꽃’은 재벌가 사생아가 자신과 동생, 어머니를 버린 재벌가에 복수하는 내용이다. ‘언터처블’은 재벌가 차남이 아내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형과 집안의 비밀을 밝히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두 드라마 모두 재벌가에서 벌어지는 암투를 소재로 하고 있는 동시에, 최근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무겁고 진득한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연기에만 집중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자신을 버린 재벌가를 향한 복수, ‘돈꽃’

MBC는 지난달 5일 종영한 ‘도둑놈, 도둑님’의 후속작으로 ‘돈꽃’을 방영 중이다. 드라마에는 장혁을 필두로 박세영, 장승조, 임강성, 문유빈, 한소희 등 젊은 배우들과 이순재, 이미숙, 선우재덕 등 중장년 배우들이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장혁의 연기 변신이 화제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제로는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장혁은 복수를 위해 사랑까지 버리는 냉철한 킹메이커 강필주 역을 맡았다.

강필주는 청아(靑阿)그룹 전략기획실 법무팀 상무로, 청아그룹을 위해서라면 교도소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사촌 동생과 상속 다툼을 벌이고 있는 장부천의 오른팔로, 장부천이 청아그룹을 상속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강필주의 본명은 장은천이며 장부천과는 배다른 형제다. 청아그룹의 실질적인 장손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부천의 어머니 정말란 때문에 동생 장경천을 잃어야 했으며, 장부천 때문에 계부의 죽음도 지켜보지 못했다. 이에 강필주는 정말란·장부천 모자를 비롯해 청아그룹 전체에 복수심을 품고 의도적으로 접근해 이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런 복잡한 사연을 가진 강필주를 장혁은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감성보다 이성이 앞서야 하는 강필주를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예 장승조를 비롯해 이순재, 이미숙 등 내공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의 가세로 일명 ‘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로 자리 잡으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파국으로 치닫는 형제 관계, ‘언터처블’

JTBC ‘언터처블’은 단순히 재벌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상도시 북천시를 지배하고 있는 장씨 일가를 비롯해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시장, 경찰 등 정·재계 인사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다.

특히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에 맞서싸우는 차남 장준서(진구)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김성균),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이 드라마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는 장준서가 부인 윤정혜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북천시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장씨 일가의 차남인 장준서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 장범호의 살해 현장을 보고 가출한다. 이후 아내 조민주를 만나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산다. 하지만 조민주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이 과정에서 아내의 본명이 윤정혜인 것을 알게 된다. 장준서는 아내가 정체를 숨기고 죽임까지 당해야 했던 이유를 밝히던 중 그 뒤에 장씨 일가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한편 장기호는 유일하게 믿고 의지했던 장준서가 가출한 이후 피동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 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결혼까지 했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사망하자 주변 사람들이 장씨 일가의 재산과 권력을 노리고, 장기호는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준서까지 자신에게 등을 돌리자 장기서는 가장 경멸했던 아버지의 얼굴을 하게 된다.

진구와 김성균을 비롯해 박근형, 최종원, 손종학, 진경, 박원상, 신정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여기에 고준희와 정은지 등 젊은 피까지 가세해 연기 보는 맛이 있다. 황금의 제국, 야왕, 추적자 등을 연출한 조남국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으며, 복면검사, 빅맨, 볼수록 애교만점 등을 쓴 최진원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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