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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결혼해주겠습니까?"…의회서 동성 파트너에게 청혼한 호주 의원

입력 : 2017-12-05 09:46:59 수정 : 2017-12-05 09: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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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남성 하원의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논의 현장에서 동성 파트너에게 청혼해 좌중의 시선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와 ABC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보수 성향 집권 자유당의 팀 윌슨(37) 의원이 이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공식 제출된 뒤, 방청석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파트너 라이언 패트릭 볼저(33)에게 청혼했다.

연설에 나선 윌슨 의원은 “작년 의회 첫 연설에서 왼손에 낀 반지로 우리 관계를 규정했다”며 “이는 우리가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단 하나 할 게 남았다”며 “나와 결혼해주겠습니까?”라고 볼저에게 물었다.

윌슨을 지켜보던 볼저는 수줍게 “예”라고 답했다.

 

호주의 보수 성향 집권 자유당 팀 윌슨(37·사진 위) 의원이 이날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공식 제출된 뒤, 방청석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파트너 라이언 패트릭 볼저(33·사진 아래)에게 청혼했다. 연설에 나선 그는 “작년 의회 첫 연설에서 왼손에 낀 반지로 우리 관계를 규정했다”며 “이는 우리가 물어볼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단 하나 할 게 남았다”며 “나와 결혼해주겠습니까?”라고 볼저에게 물었다. 윌슨을 지켜보던 볼저는 수줍게 “예”라고 답했다. 호주 ABC 방송 영상 캡처.


그 순간 의회 여기저기서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힘찬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들의 청혼과 답변을 공식 기록으로 남기도록 한 롭 미첼 부의장은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볼저와 9년간 교제해온 윌슨 의원은 계속해서 힘을 보태준 파트너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자신이 정치 입문한 이유는 동성결혼 합법화가 아닌 세금개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앞선 11월 호주 정부가 진행한 투표 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6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같은달 29일에는 연방 상원에서 관련 법안이 여유 있게 통과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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