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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우승 상한가… ‘매각 적기’ 판단한 듯

입력 : 2017-12-03 20:42:10 수정 : 2017-12-03 21: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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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스포츠팀 ‘삼성 갤럭시’ 왜 팔았나 / WCG 대회 운영권 등 관련사업 정리 / 인수 업체인 ‘KSV’ 각종 게임팀 운영 / 한국 게이머, 해외 트레이드 가능성도 지난달 30일 게임 업계를 술렁이게 한 뉴스가 전해졌다. 바로 e스포츠팀인 ‘삼성 갤럭시’의 매각 소식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e스포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KSV는 이날 삼성그룹 계열 광고업체인 제일기획으로부터 ‘삼성 갤럭시’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삼성 갤럭시는 불과 얼마 되지 않은 지난달 초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우승팀이다. 세계 최강의 ‘리그 오브 레전드’(롤) e스포츠 팀이라고 인정받은 팀이 매각된 것이다.

‘삼성 갤럭시’의 매각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게임 업계에서는 “제일기획이 ‘삼성 갤럭시’팀 운영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삼성전자는 앞서 2000년부터 열린 유명 e스포츠대회인 WCG(월드사이버게임즈)의 후원을 2013년 중단한 데 이어 올 초 대회 운영권을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하는 등 e스포츠 관련 사업을 정리해왔다.

다만, 올해 삼성 갤럭시가 가장 큰 세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계속 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국제대회 우승으로 주가가 오른 현 상황이 팀을 매각하기에 적기였을 것이라는 게임 업계의 견해도 있다.

지난 11월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 팀을 상대로 승리한 삼성 갤럭시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e스포츠 업계에선 삼성의 이탈이 다른 팀으로 번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롤 리그에서 국내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팀은 이제 10개 팀 중 SK텔레콤T1, KT롤스터뿐이다.

또 하나 주목되는 건 삼성 갤럭시를 인수한 업체가 KSV라는 사실이다. KSV의 운영자는 중국계 미국인인 케빈 추로, 게임업체인 카밤을 설립해 넷마블에 9500억원에 매각한 인물이기도 하다.

KSV는 e스포츠 ‘오버워치 리그’의 루나틱 하이를 인수해 서울 대표팀인 ‘서울 다이너스티’를 만들었으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인 ‘MVP 블랙’을 인수해 ‘KSV 블랙’을 만들었다. 또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배틀그라운드’ 팀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업계의 분석은 분분하다. KSV가 보유하고 있는 팀은 모두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실력으로 보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국내 e스포츠에서 실질적으로 구단이 벌어들이는 수익은 많지 않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미국보다 시장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다. 또 삼성 갤럭시라는 이름을 더 이상 쓰지 않게 되기 때문에 네임 밸류도 하락할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섰을 수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해선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각종 판권 사업에 나서거나 스폰서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결국 뛰어난 한국 게이머들을 해외로 트레이드하기 위한 투자가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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