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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P2P 대출자 절반 “고금리 대출 대환용”

입력 : 2017-11-22 21:04:28 수정 : 2017-11-22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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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고객 1000명 분석결과 / 평균 1630만원·금리 5∼15%대 / 4∼6등급 중신용자가 많이 이용
서울 용산구에 사는 정보기술(IT)기업의 정모 과장(38)은 월급을 500만원씩 받지만 매달 손에 쥐는 여윳돈은 고작 100만원이었다.

대학생 시절 창업에 실패하면서 진 2000만원의 저축은행 빚과 학자금 대출 1500만원 상환에 150만원,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에 250만원씩 나가기 때문이다. 신용 5등급으로 연 20%대 저축은행 이자를 부담해온 정씨는 최근 친구에게 P2P(개인간) 대출 이야기를 듣고 연 9.5% 금리로 2000만원을 빌렸다. 그는 이 돈으로 기존 대출을 갚고 월 이자를 30만원 정도 아끼는 ‘이자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다.

최근 대출액이 크게 늘고 있는 P2P 대출 이용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직장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한 대환대출이 가장 많아 이자를 줄이려는 ‘빚테크’ 목적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세계일보가 P2P 금융 플랫폼 8퍼센트에 의뢰해 최근 대출고객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환대출이 절반(48.3%)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았다.

뒤이은 대출 목적은 생활자금(19.1%), 사업자금(13.9%), 주택자금(13.3%), 결혼자금(1.4%) 등의 순이었다. 대환대출을 받은 이용자의 대출 금리는 기존 평균 20.2%에서 11.7%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직업은 회사원이 63.4%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18.4%), 공무원·공기업직원(10.7%), 프리랜서(6.1%), 기타(1.4%)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자의 평균 연령은 37.7세였다. 성별은 남성이 72.3%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이용자가 68.3%로 다수를 차지했다.

8퍼센트 이용자의 1인당 평균 대출 금액은 1630만원이다. 금리는 5~15% 사이에 주로 분포하며 신용등급은 중신용자로 분류되는 4∼6등급이 62%를 차지해 중금리 대출에 특화돼있다.

8퍼센트 관계자는 “중신용자들은 저금리인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 캐피털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 중 심사를 통과한 고객은 기존 대비 이자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1금융권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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