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2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5차전 도르트문트와의 원정경기에서 또 한 골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뒤집어 도르트문트 홈구장에 모인 8만여명의 팬들을 침묵시켰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28)의 선제골과 토트넘 해리 케인(24)의 추격골로 1-1로 맞서던 후반 31분 델리 알리(21)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내준 공을 오른발로 높이 차올려 오른쪽 골 그물을 흔들었다. 올 시즌 4호골이자 UCL 2호 골이다. 이날 토트넘이 2-1로 승리하면서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8.3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이 8점대 평점을 받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골을 넣어 매우 기쁘다”며 팀 승리와 자신의 골을 자축했다.
손흥민이 22일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7~2018 UCL 조별리그 H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활짝 웃고 있다. 도르트문트=EPA연합뉴스 |
손흥민의 활약으로 토트넘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UCL H조에서 조별예선 조 1위도 확정했다. 같은 시간 벌어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의 두 골 등에 힘입어 아포엘(키프로스)을 6-0으로 제압했지만 토트넘도 함께 승리하며 승점 격차 3이 그대로 유지됐다. 다음달 7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지고 레알 마드리드가 이겨 승점이 같아지더라도 승자 승 원칙에 따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토트넘이 1위를 지키게 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