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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부부세습 시도 위헌"…무가베 탄핵절차 돌입

입력 : 2017-11-21 19:31:10 수정 : 2017-11-21 23: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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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소추안 의회 제출 / 22일 표결 진행… 통과 유력시 / 음난가그와 ‘차기 1순위’ 거론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끝내 사임을 거부하면서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탄핵 절차가 본격 시작됐다. 의회에 제출된 탄핵소추안에는 무가베가 대통령직을 아내에게 승계하려 해 헌법을 위반한 점 등이 포함됐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를 대표직에서 파면한 여당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21일(현지시간) 탄핵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폴 망과나 ZANU-PF 사무부총장은 전날 “21일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며 22일에는 의회에서 표결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바브웨 헌법상 탄핵안은 상·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현재 제1야당 민주변화동맹(MDC) 역시 탄핵에 찬성하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군부 회견 짐바브웨 쿠데타를 주도한 군부 수장 콘스탄티노 치웬가 장군이 20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라레=신화연합뉴스
ZANU-PF 측이 제안한 탄핵안에는 무가베가 권력을 사유화해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52)에게 대통령직을 넘기려 한다는 내용 등이 적시됐다. 망과나 사무부총장은 “(탄핵의) 주요 사유는 그가 부인에게 통치 권한이 없음에도 헌법이 부여한 권력을 찬탈하도록 허용한 것이며 그레이스는 각종 집회에서 공무원과 부통령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 15년 동안 무가베의 경제 실정도 탄핵 사유에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무가베가 탄핵되면 헌법에 따라 펠레케젤라 음포코 제2부통령이 권한대행으로 직무를 수행한다. 하지만 음포코가 그레이스와 친한 인사이기 때문에 군부가 밀고 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주도면밀한 데다 정치력을 갖춰 ‘악어’라는 별명을 가진 음난가그와는 무가베에 의해 해임된 뒤 해외로 피신했지만 ZANU-PF가 새 대표로 추대하면서 차기 대통령 1순위로 거론된다. 그는 21일 성명을 내고 무가베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면서 탄핵안 추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장군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음난가그와가 곧 귀국할 것이고, 무가베와 회담하기로 했다”며 “두 사람의 회담 결과가 국민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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