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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필리핀 영어교사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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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17 16:28:42 수정 : 2017-11-17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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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적극 요청에 중국 난색 “중국에서 필리핀인 영어 교사가 가능할까?”

필리핀 노동자가 중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필리핀 정부가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난색을 보여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지난 주말 홍콩의 한 거리에 필리핀 출신 가사 도우미들 몰려나와 있는 모습. 이들은 홍콩에서는 합법적으로 일할 권리를 얻고 있지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불법적으로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SCMP 홈페이지 캡처
신문에 따르면 중국과 필리핀 양국이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최근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14개 분야의 경제협력 사안에 대해 합의했지만 더 많은 필리핀인을 중국에 보내기 위한 노동시장 개방 분야 논의는 좀처럼 진전이 없다. 양국 정부는 중국 내 주요 도시에서 필리핀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규정을 논의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필리핀은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는 직종 대신 영어 교사들을 보내고 싶어하고, 양국은 이 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이 영어 교사를 보내고 싶은 이유는 영어 교사가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보수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외국인이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없도록 규정안 중국법 때문에 좀처럼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관련법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 출신의 외국인은 중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없다. 이같은 외국인이 영어를 가르치려면 영어 사용 국가에서 정규대학 이상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2년 이상 영어교육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필리핀에서는 영어가 공식 언어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많은 학교에서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돼 있지만 필리핀의 모국어는 타칼로그다. 따라서 중국 국내법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영어 교사 수요뿐만 아니라 가사 도우미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약 20만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이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일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인들은 대부분 14일짜리 관광비자를 가지고 중국으로 들어와 돌아가지 않고 중국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적발돼 필리핀으로 추방될 때는 약 5000에서 2만 위안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외국인 가사 도우미 고용이 가능한 상하이에서는 필리핀 집안 도우미의 경우 한 달 수입이 7000에서 8000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필리핀과 중국 양국은 현재 10만명의 가사 도우미를 더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러나 필리핀 노동자를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에는 중국인 가사 도우미들의 반발 등 논란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 경우 관련 직종의 임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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