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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서 협력으로… 외교노선 바꾼 아베

입력 : 2017-11-14 20:52:22 수정 : 2017-11-14 20: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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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만나 “호혜관계 발전 원해” / 250명 규모 경제사절단 내주 방중 일본 정부의 중국에 대한 외교노선이 ‘견제’에서 ‘관계 개선’으로 최근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나 “전략적 호혜관계의 발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1일에도 베트남에서 열린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해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회담을 하기 전에 악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등을 강조하며 호주와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호소해 왔다. 이는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가 해양 감시능력을 높여주겠다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베트남에 순시선과 초계기 등을 제공한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최근 잇달아 시 주석과 리 총리를 만나며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이는 아베정권이 그동안 장점으로 내세워 온 외교·경제 분야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자 중국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정권은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외교 성과로 내세우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이후 “평등한 동맹관계가 아니라 미국의 말을 잘 듣는 상하관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본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을 위해 러시아에 막대한 경제 지원을 약속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아베라든가 푸틴이라든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미국의 탈퇴로 기대치가 떨어진 상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게이단렌, 일본상공회의소, 일중경제협회 최고위급 간부 등 250명 규모의 대중 경제사절단은 오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베이징 등을 찾아 양국의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중·일관계 회복의 징표로 삼기 위해 시 주석의 첫 일본 방문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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