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수들이 14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탈락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주저 앉거나 드러누워 허탈해하고 있다. 밀라노=AP연합뉴스 |
지난 11일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이탈리아는 경기 전반전에서 스웨덴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그러나 전반 점유율 75%에도 유효슈팅은 단 두 번뿐일 정도로 공격은 비효율적이었다. 후반전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탈리아는 견고하게 수비벽을 쌓은 스웨덴에 고전했고 알레산드로 플로렌치(26·AS로마), 스테판 엘 샤라위(25·AS로마), 마르코 파롤로(32·라치오) 등의 결정적 기회가 이어졌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탈리아 지안루이지 부폰(오른쪽)이 14일 예선탈락이 확정되자 팀 동료 레오나르도 보누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밀라노=AP연합뉴스 |
이탈리아를 이끌어온 전설적 선수들도 속속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시즌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부폰은 축구 인생 마지막을 러시아월드컵 무대에서 장식하려고 했으나 그 꿈이 물거품이 됐다. 부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나 자신에게가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 전체에 안타깝다”고 월드컵 탈락에 미안함을 내비쳤다. ‘전설’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씁쓸한 마무리로 끝난 셈이다.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책임졌던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34·AS로마),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3), 안드레아 바르찰리(36·이상 유벤투스)도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고 밝혔다. 데 로시는 벤투라 감독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자신을 교체 투입하려 하자 “나 대신 공격수를 투입해야 한다”고 소리지르며 감독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 로시는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새 출발 해야 한다. 다음 세대가 이탈리아 대표팀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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