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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10명 중 8명 "당장 먹고살기 위해 비정규 일자리 선택"

입력 : 2017-11-14 17:00:00 수정 : 2017-11-14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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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업무가 다르면 급여도 달라야 하지만, 업무가 동일하면 급여도 같아야 한다"며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이게 사람 사는 곳이냐. 먹고살기 너무 살기 힘들다"고 말했다.

B씨는 "실제 기업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내 하청업체 직원이나 비정규직들이 더 위험한 일을 하거나, 비슷한 일을 하면서 정규직 임금의 절반 밖에 못 가져간다"며 "대기업들 각종 사고 날 때 보면 대부분의 희생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이다. 이게 우리나라의 부패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C씨는 "입사할 때부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누는 세상이다. IMF 위기 이전에는 비정규직이 없었다"며 "그 이후부터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만들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어려울 때 노동자가 희생했으면 이젠 기업이 이들을 보다듬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D씨는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하고, 일단 비정규직이라는 단어부터 없애야 한다"며 "정규직보다 일은 더 많이 하고, 각종 수당이나 보너스도 적으며, 싫으면 나가라는 식의 처우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씨는 "비정규직이 하는 일이 없으면 월급을 적게 받아도 불만이 없을텐데 일은 일대로 하고, 사실상 하인 취급받으면서 월급은 갓 들어온 정규직 신입과 130만원 이상 차이 나는 게 현실"이라며 "회사에서 아웃소싱업체에게 주는 수수료가 어마어마하다. 인건비 줄이기 위해 아웃소싱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최근 13년새 2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통계청의 근로 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은 284만3000원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월 평균 임금 156만5000원보다 127만8000원 높았다.

양측 임금 집계를 시작한 2004년 8월에는 정규직 월급이 177만1000원, 비정규직 월급이 115만2000원으로 격차가 61만9000원이었다.

13년 사이 양측의 임금 격차가 배 이상 커진 것이다.

◆정규직 vs 비정규직 임금 격차 13년새 2배 벌어져

비정규직 가운데 보수가 가장 적은 부류인 시간제 근로자의 올해 8월 기준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으로, 정규직과 204만3000원 차이를 보였다.

13년 전 시간제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월급 차이는 123만2000원이었는데 역시 격차가 커졌다.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중은 과거보다 대체로 감소했으나,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비정규직 비중은 2004년 8월 기준 37%였다가 올해 8월에는 32.9%로 줄었다.

시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7.4%에서 13.4%로 늘었다.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올해 8월 최고치에 달했다.

◆근로자 절반, 어쩔 수 없이 비정규 일자리 선택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절반(49.9%)은 비자발적인 사유로 비정규 일자리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자발적 사유로 비정규직이 된 이들 가운데 76.5%는 당장 수입이 필요한 것을 이유로 들었다.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65.2%만 당장 수입 때문에 일한다고 답했다.

이를 종합해봤을 때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을 선택한 근로자들이 느끼는 생계의 압박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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