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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 교육 불균형 해소’ 대학생이 나섰다

입력 : 2017-11-12 23:22:14 수정 : 2017-11-12 2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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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재능 기부 ‘여행하는 선생님들’ 눈길 / 카이스트·충남대·한남대생 16명 / 소외지역 찾아 1주일 교육봉사 / 공부법 알려주거나 고민상담도 지리적, 경제적 이유로 생기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20대 청춘들의 힘으로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카이스트(KAIST)와 충남대, 한남대 등 대전지역 대학생들이 소외지역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주인공은 16명으로 구성된 ‘여행하는 선생님들’이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재능을 이용한 교육기부와 여행을 통한 새로운 경험 제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해 9월 발족한 대학생 모임이다. 현재 정원식 팀장(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 등 카이스트 재학생 13명과 충남대 2명, 한남대 1명이 의기투합해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겨울방학과 올 여름방학 동안 강원 정선·평창군, 경북 울릉도 등 전국 9개 중·고등학교에서 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 교육 재능기부 활동을 펼친 ‘여행하는 선생님들’이 벽지학교에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정 팀장이 모임을 발족한 것은 작년 여름 울릉도를 여행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울릉도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떨어져 방학 때마다 섬을 떠나 먼 대구로 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적잖아 놀랐다”며 “도농 간 교육 불균형을 완화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팀원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보는 우리나라의 교육 불균형 문제는 심각하다. 올해 초 ‘지방 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문을 닫은 학교는 농어촌에 집중되고 있다. 전남 806개를 필두로 경북 704개, 경남 558개, 강원 448개, 전북 322개에 이른다. 교사들의 농어촌 기피현상도 함께 어우러지면서 교육 불균형 문제는 더욱 가속할 것이란 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에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팀원들이 직접 소외된 지역을 여행하며 일주일간 찾아가는 교육봉사를 펴기로 결심했다. 여름과 겨울 방학 전에 오픈 미팅을 통한 설명회와 면접, 오리엔테이션 등을 거쳐 팀원을 선발해 교육한다. 대상은 지역 학교나 군청 또는 교육청 등과 사전협의를 거쳐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정한다.

정 팀장은 “대학생은 고교를 졸업한 지 오래되지 않은 선배라서 심리적으로 더욱 친밀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학생들이 원하는 입시나 공부법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며 “고민도 격의 없이 상담할 수도 있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여행하는 선생님들’은 오는 겨울방학에도 10여 군데 소외지역을 찾아 교육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12일까지 설명회를 끝내고 17일까지 대학생 봉사자를 모집한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농어촌 전형이라는 차별화한 입시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교육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도농 간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여행하는 선생님들’의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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