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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취향, 관심사 따라 'OO'에서 뭉치는 사람들

입력 : 2017-11-12 05:00:00 수정 : 2017-11-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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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관심사와 취미활동을 가진 사람들끼리 일종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늘날에는 이런 현상이 온라인상에서 더욱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프라인만큼 커진데다, 정보의 접근과 공유가 쉽게 이루어진다는 장점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 PC통신 시절 소모임 및 동호회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는 현재 네이버나 다음 등 포탈사이트 내 카페와 특정 전문분야를 다루는 온라인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장과 함께 잠시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회 분위기 속에 최근 이용률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실제 예전에는 친목 커뮤니티 위주였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인의 관심 분야에 따라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경향이 강해진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주춤하던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에는 친목 커뮤니티 가입자가 가장 많았으나,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여행이나 재테크 등 관심사 중심의 가입 경향 뚜렷해져 오프라인 모임 참석률은 꾸준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SNS나 모바일 등을 통한 비대면 소통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오프라인 소통을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전체 27.1%만이 직접적인 소통 없이 메신저나 SNS로만 소통하는 게 편하다고 답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0년대 초반 잠시 주춤했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이 최근 다시 활발해진 가운데, 예전과 달리 친목보다는 개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9.2%가 현재 1개 이상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이던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10년 83%→11년 76.1%→12년 73.8%)이 지난 5년동안 다시 반등(12년 73.8%→17년 79.2%)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률이 단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PC통신 시절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익숙한 상태로 자라온 데다, 자신의 가치관 및 관심사가 확실한 20~30대가 지금도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현재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 개수는 대체로 3~5개(36.9%) 내지 6~10개(25.4%) 정도인 경우가 많았다.

◆관심사 중심으로 커뮤니티에서 뭉친다

소비자들이 가입한 커뮤니티의 분야를 살펴보면, 전에 비해 특정한 관심사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성향이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입한 커뮤니티는 친목(27.8%·중복응답)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었으나, 예전보다는 그 비중이 급감했다.

아무래도 SNS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서 인맥을 형성 및 관리하다 보니 친목 교류 목적의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 필요성이 적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여행(12년 22.9%→17년 26.3%)과 게임(12년 21%→17년 24.9%), 재테크(12년 16.2%→17년 20.4%), 쇼핑(12년 18.6%→17년 19.6%) 등 개인의 관심사 및 취미활동과 관련한 커뮤니티 가입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행 커뮤니티는 30대(37.5%), 게임 커뮤니티는 10대(46.1%)의 이용이 많았으며, 재테크는 30~40대, 쇼핑은 20~30대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밖에 패션/미용(17.8%), 교육(17.7%), 고시·자격증(17.5%), 요리·맛집(17.2%)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는 소비자도 많은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남성은 게임(36.8%) 커뮤니티에 많이 가입한 반면 여성은 여행(33.2%)과 쇼핑(26.2%), 패션/미용(26.9%) 분야 커뮤니티 가입률이 높은 특징도 살펴볼 수 있었다.

◆가장 선호하는 커뮤니티 분야 '여행'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여행(25%, 중복응답)이었다. 최근 여행에 대한 높아진 관심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여성(29.1%) 및 40대(31%)의 선호 현상이 보다 두드러졌다. 그 다음으로는 게임(20%)과 재테크(19.7%), 친목(19%), 요리·맛집(16.3%), 패션·미용(13.9%), 쇼핑(11.8%) 커뮤니티 순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예전 조사결과와 비교해보면 역시 특정한 관심사와 관련된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경향이 훨씬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2년 조사에 비해 여행(12년 12.4%→17년 25%)과 게임(12년 13.4%→17년 20%), 재테크(12년 8.7%→17년 19.7%) 등 특정한 분야를 다루는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크게 증가한 반면 친목을 위한 커뮤니티(12년 29.5%→17년 19%)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줄어든 변화가 뚜렷했다.

흔히 ‘정모’라고 표현하는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 참석 경험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가입자의 27%만이 최근 1년동안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2010년 조사 이후 모임 참석률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었다. 상대적으로 30대 이상에서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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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모임 비참석자의 경우 향후 참여할 의향(23.6%)도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오프라인 모임시 참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온라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45.8%, 중복응답), 좀 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45.8%)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만 정보 획득을 위해(12년 36.5%→17년 45.8%)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증가한 반면, 인간관계의 형성을 위해(12년 54.2%→17년 45.8%)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감소한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 오프라인 모임 참석의 주요 목적이 친목에서 정보 획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모임의 목적 및 이슈가 마음에 들고(43.1%), 보다 장기적인 관계유지를 원하며(32%), 평소 궁금했던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여서(28.9%) 모임에 참석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면 없이 메신저, SNS로만 소통하는 게 편해" 27.1%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평가 결과, 전에 비해 온라인상의 소통 비중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을 훨씬 편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27.1%만이 직접적인 소통 없이 메신저나 SNS로만 소통하는 인간관계가 편하다고 응답했으며,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메신저나 채팅을 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의견도 36.3%에 그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상에서 얼굴을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실제 대화가 없어도 모바일 또는 온라인 채팅으로 충분히 만족한다는 의견은 4명 중 1명(25%)에 불과했다. 평소 주변 사람과 직접 대화를 하기보다는 모바일로 채팅을 더 많이, 자주 하고 있다(25.4%)고 느끼는 사람들도 적은 편이었다.

다만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모바일 채팅의 비중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10명 중 6명(57.4%)은 가능하다면 모바일 채팅보다는 직접 통화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었다. 직접 마주보면서 대화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남성 및 중장년층에서 더욱 뚜렷했다. 그에 비해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럽고(21.1%), 오프라인에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어색하며(15.3%), 가능하면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한다(13%)는 사람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10명 중 7명 "생각의 차이 있어도 상대가 자신에게 이익이면 관계 유지"

한편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과 관점이 다를 경우 사람들은 대체로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8%가 상대방과 관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 차이점을 인식하고 더 이상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으로, 남성(50.5%)보다는 여성(71%), 그리고 중장년층의 이같은 태도가 보다 뚜렷했다.

그에 비해 상대 주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이해시키려고 하거나(13.1%), 자기 주장의 문제점을 찾아서 생각을 바꾸려고 하는(19.3%) 사람들은 적은 편이었다.

다만 생각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공통적인 생각으로, 전체 10명 중 7명(70.6%)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잘 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항상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71%),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있다(77.8%)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반면 생각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는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들고(19.2%), 생각의 차이가 나면 더 이상 그 사람을 보고 싶지 않다(17%)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또한 상대방과 생각의 차이가 나더라도 상대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관계는 유지하려는 태도(66.8%)도 강했다. 다만 자신이 원치 않는 인간관계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76.3%)는 게 중론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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