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 등 총 16개 국가가 참여하는 RCEP의 제20차 공식협상이 24∼28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올해 마지막 공식협상으로, 각국 대표단 800여명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한국에서도 산업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00여명의 대표단이 협상에 나선다.
미국 주도의 TPP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 FTA인 RCEP의 협상 타결 여부는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또 RCEP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연내 타결에 적극적인 만큼 타결 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RCEP가 성공적으로 조속히 타결되기 위해 높은 수준을 지향해야 한다”며 “국가별 특성을 감안한 실용적 타결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이번 인천 협상이 RCEP의 실질적 타결을 위한 분기점이 되도록 각국 대표단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
본협상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의장이 참여하는 특별 세션도 열려 WTO와 RCEP 등 다자무역규범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또한 시민 단체와의 공동 세션을 통해 민간과의 지속적 소통을 강화하고, 대내적으로 RCEP의 이해를 높인다.
2013년 5월 협상 개시 후 19차례 공식협상과 8차례 장관회의를 개최한 RCEP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자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블록이다. 아태 지역 최대 FTA인 RCEP 체결 시 교역규모는 9조6000억달러에 달하며 경제적 효과는 10년간 실질 GDP가 1.21~1.76% 상승, 10년간 소비자후생이 113억5100만~194억5600만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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