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돼 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는 어떠한 것도 준비돼 있다”면서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물으면 답은 ‘예스’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대북 군사옵션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군사옵션을 동원하지 않는 게 좋겠지만, 그러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것이라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과 시 주석의 노력에 대해 긍정과 부정을 오가는 엇갈린 평가를 계속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다시 시 주석에게 대북 문제 협력의 손길을 내미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당국자는 “19차 당대회를 통해 더욱 강해진 시 주석의 대북 영향력도 그만큼 커졌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주든 그렇지 않든 미국이 모든 대북 대응책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하지 않으면 북한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군사옵션을 준비하는 강경한 대책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발언을 계속하는 것은 ‘중국을 겨냥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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