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청춘에희망을]"먼저 살아보고…" 결혼도 인턴시대

입력 : 2017-10-18 20:56:13 수정 : 2017-10-18 21:32: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젊은층 60% 이상 찬성/경제난에 '혼전동거' 선택/일각 "새로운 가족 형태" '결혼 인턴’

연애부터 결혼까지 돈 들어갈 일이 부지기수니 결혼 전에 동거부터 하는 20대들의 새로운 풍속도를 일컫는 말이다. 출산, 내집 마련 등 결혼 후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젊은 층 나름의 자구책이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96명을 대상으로 ‘결혼 인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5%가 결혼 인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미혼(64.2%)’이었는데 ‘적당한 결혼 인턴 기간’은 ‘개인 선택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39.0%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1년(28.4%)’, ‘3개월(19.4%)’, ‘6개월(10.0%)’, ‘1년 이상(3.2%)’ 순이었다.

지난 4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청소년(13∼24세) 10명 중 6명 이상(61.7%)이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며 혼전동거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비율은 2012년 58.4%, 2014년 56.8% 등 50%대에 머물다 지난해에는 6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부모세대(50∼69세)에서는 혼전동거에 반대하는 비율이 65.5%에 달해 자식세대와 인식 차이가 분명했다.

젊은 층의 높은 혼전동거 찬성비율은 현실적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이들이 늘면서 혼전동거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동거 경험이 있는 18~49세 253명을 조사한 결과 ‘집 마련, 결혼식 비용, 데이트 비용 절약 등 경제적인 이유’로 동거를 택했다는 답변이 42.7%로 가장 많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동거는 잠시 공동생활을 영위하다 헤어지는 책임감 없는 선택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면서도 “최근에는 동거를 책임감 부재에서 나온 행동이라기보다 가족을 형성하는 새로운 형태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