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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살은 키로 간다고? 키로(kg)로 가더라"…OECD 청소년 비만 12위 한국

입력 : 2017-10-11 17:54:05 수정 : 2017-10-11 1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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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학원가 주변 패스트푸드 점에는 학생들이 늦은 저녁을 해결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학원에 있다 배고파서 잠시 나왔다는 최모(15)군은 1주일에 1회 이상 햄버거를 찾는다고 고백했다. 최군은 “부모님은 밥을 사먹으라고 말하지만 패스트푸드가 편하다”며 “친구들과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학원일정에 맞춰 수업에 가는 경우가 잦다”고 전했다.

최군 처럼 피자,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교육부 조사 결과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 비율은 초등학생 64.6%, 중학생 76.1%, 고교생 77.9% 순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은 높은 열량을 섭취하고 있지만 치열한 입시로 인해 운동은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의 설문조사결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10명 중 3명은 학교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과 운동부족은 청소년 비만으로 이어져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5~17세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녀 각각 25%, 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넘어 조사대상 40개국 중 상위 12위에 달한다.


비만의 심각성과 예방법을 알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1일 ‘비만 예방의 날’을 맞아 '건강한 습관으로 가벼워지세요'라는 슬로건을 걸고 기념식을 가졌다.

발표에 나선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교수는 “어릴 때 비만이 결국 성인 비만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했다. 김 교수는 비만에 대해 “유전과 환경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라고 정의하며 ‘지속적인 ‘비만 예방 캠페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비만치료와 함께 비만인에 대한 편견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서치 기관 갤럽의 조사결과 비만인은 게으르고 수동적이고 자존감도 낮고 음식을 좋아한다는 편견, 편향, 선입관이 사람들 사이에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른바 체중편견은 비만인에 대한 오명·불명예에서 나아가 차별대우와 따돌림까지 이어진다며 편견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민정 팀장은 ‘국내 아동청소년 강생활습관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청소년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 건강생활습관 ‘지표’가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청소년의 주 1회 이상 음료수 및 패스트푸드 섭취율이 증가했고 우유, 과일 및 채소 섭취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103kg에서 50kg대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개그우먼 권미진씨는 자신의 체중감량 비결을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이어트는 결코 짧은 시간에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씨는 “난 어려서부터 날씬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개그콘서트를 보며 웃다가 목에 있는 살에 숨구멍에 눌려서 죽을 뻔했고 그때부터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다이어트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그 이후 그녀는 ‘헬스걸’이라는 개그코너를 통해 운동을 시작했다. 

개그우먼 권미진(왼쪽)씨와 개그맨 이승윤. 다이어트 전(왼쪽)과 후 비교모습. 출처=인스타그램

권씨는 “운동으로 살을 빼도 다시 요요(다이어트 처음 성공적으로 체중 감량을 하다 다시 체중이 증가해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가 와 살이 찌게 되더라”면서 “극단적으로 유행하는 다이어트보다 음식을 현미 위주로 바꾼다든지 탄수화물을 조금 더 먹는다든지 버스 30분 거리를 그냥 걷는다든지...기본적인 습관을 바꾸니 다시 요요가 안왔다”고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자리 몸무게가 바뀔 때마다 없던 목이 생겨 목걸이를 하게 되고, 앉아서 발톱을 깎을 수 있는 등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난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만 행복한 경험이 더 맛있다”고 다이어트의 즐거움을 전도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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