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잔액은 24조206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과 비교하면 반년 새 7224억원 늘어난 것이다. 카드론 대출잔액은 2014년 말 17조3271억원에서 2015년 말 21조4043억원, 2016년 말 23조6845억원으로 매년 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카드론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에 집중돼 있었다. 만 40세 이상~만 50세 미만의 카드론 잔액이 8조89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 50세 이상~만 60세 미만 6조4232억원, 만 30세 이상~만 40세 미만 5조4317억원 순이었다. 갚을 거의 능력이 없는 만 70세 이상이나 만 20세 미만의 카드론 보유액도 각각 3996억원, 4억4300만원이 있었다.
큰 문제는 다중채무자가 보유한 카드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보유액은 14조8615억원으로 전체 카드론의 60.9%에 달한다. 신용등급별로도 5∼7등급이 18조4419억원으로 76.2% 수준이다.
신용등급이 낮고, 빚이 많을 수록 연체가능성은 커진다. 카드론은 연체이자가 20%에 달해 한번 연체되면 점점 갚기 어려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박찬대 의원은 “최근 카드론 연체율과 연체잔액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카드론을 빌릴 때 주의가 필요하고, 카드사들도 상대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용이한 카드론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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