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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목돈 마련…" 38억 '작업대출' 받아 뒷돈 챙긴 일당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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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26 11:44:46 수정 : 2017-09-26 11: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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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이들에게 허위의 재직증명서나 사업자등록증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사용실적을 높여 은행대출을 받게 한 뒤 거액의 뒷돈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김모(40)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공범 윤모(42)씨 등 4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모(59)씨 등 4명과 이들에게 대출을 의뢰한 한모(53)씨 등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여 동안 허위서류를 이용해 한씨 등 37명 명의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로 신용도를 높인 뒤 카드론·금융권 대출을 통해 1인당 1억∼1억5000만원씩 총 38억원을 받게 한 혐의다. 이들은 이 가운데 30%(약 11억4000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들이 26일 `작업대출`로 38억원을 편취한 일당의 압수품을 살펴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조사결과 이들은 대출 총책과 모집책, 서류 위조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일정한 직업이 없어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목돈을 만들 수 있다.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고 나중에 개인회생절차를 통해 신용을 회복할 수 있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출 신청자들을 속였다.

김씨 등은 먼저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위조해 신용카드사로부터 1인당 10∼15개의 카드를 발급받아 6∼7개월간 속칭 ‘돌려막기’로 실적을 쌓아 신용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어 카드사와 금융권으로부터 1인당 1억∼1억5000만원을 신용대출로 받는 속칭 ‘작업 대출’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대출자들 명의의 휴대폰과 통장,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본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신용카드사와 금융기관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으로 챙긴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매하고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용카드 발급이나 은행대출 과정에서 내부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금융권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에도 대출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위조 서류로 수천만원식의 대출을 받게 한 뒤 2억2000만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2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20)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을 속여 거액을 편취하고 이들에게 대출금 상환 책임까지 떠넘긴 범죄”라며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게 만드는 이 같은 금융사기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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