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2차 유엔 총회를 마치고 22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연합뉴스 |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명수 대볍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를 계기로, 안보회동을 통해 협치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계산이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 의사를 내비치며 난처한 처지다.
한국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홍 대표는 안보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그런 것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홍 대표가 안보회동에 불참할 경우 지난 7월에 이어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 2번 연속 불참이다.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극한 대결로 치닫던 여야 관계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협치 분위기가 다시 경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국회를 찾아 “여야가 초당적으로 안보문제에 대해 같이 논의를 해서 국민에게 안심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적어도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으로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각 당 대표들께서 원내대표들과 같이 논의를 할 예정이고, 그렇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를 기본 틀로 만들고 다양한 협치 논의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 수석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를 시작으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차례로 만났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인준안 처리에 협조해 준 야당 의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며 “정상적 절차에 따라 보고서가 채택됐고 본회의 표결을 통해 대법원장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협치와 상생 정치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준안 통과 과정에서 경험한 협치 정신을 항상 되새기며 국민의 기대에 응답하는 정기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고 요청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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