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2024년까지 52조 투자”

입력 : 2017-09-18 20:57:49 수정 : 2017-09-18 20:57: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백운규 산자부 장관과 간담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2024년까지 총 52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슈퍼 사이클(초호황)’에 접어든 반도체는 올해 ‘매출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를 열었다. 업계의 어려움 등 의견을 청취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방안을 찾자는 취지에서 산업별로 진행 중인 행사이다. 자리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업계는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할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경기 평택과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 21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5000억원 규모의 낸드(NAND) 관련 투자를,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 15조원의 OLED 관련 투자를 각각 진행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안전·환경규제의 지속적인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의 애로를 호소했다. 권 부회장은 “정부에서 전략적 연구개발(R&D) 등 반도체 관련 연구 프로젝트와 인력 양성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한 부회장은 “R&D 지원을 신청해도 대기업 업종이란 이유로 정부 예산에 반영이 안 된다”면서 “대기업 지원이 아니라 1·2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백 장관은 “실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백 장관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초래할 양국 간 기술격차 축소, 글로벌 공급과잉, 기술·인력 유출 시도에 대한 우려도 피력했다. 세계 1위를 호령 중인 산업이어서인지 간담회는 모처럼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올해 매출은 72조~78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예상 매출은 28조∼29조원 규모이다. 둘을 합하면 매출 100조원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두 회사의 메모리 반도체 출하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아이폰X(텐)’의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과 기업의 서버용 반도체 및 클라우드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반도체 호황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산업 편중이 갈수록 심화한다는 점이다. 올 들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무역수지 흑자는 국가 전체 흑자의 75%를 차지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경영분석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은 시장 변동성이 크고 기술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제조업의 생산성 회복과 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일·정필재 기자 cona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여신 미소'
  • 최지우 '여신 미소'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
  • 뉴진스 다니엘 '심쿵 볼하트'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