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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수 없는 ‘가려움의 습격’… 보습관리·청결로 예방하세요

입력 : 2017-09-17 21:12:03 수정 : 2017-09-17 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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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더 심해지는 아토피 치료법
가을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이들에겐 더욱 괴로운 계절이다.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속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건조함과 가려움이 더욱 심해진다. 아토피의 70∼80%는 소아에서 나타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토피의 증상과 적절한 치료·관리법을 알아본다.

◆발진과 가려움증 심해…건조한 가을에 악화

아토피는 피부에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염증성 질환이다.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고 심한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급성기에는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가려워서 긁으면 피부가 갈라진다. 2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면 진물이 흐른다. 가려운 곳을 긁어 피부가 손상되고 염증이 악화되면서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연령에 따라 특징적인 모양과 분포를 보인다. 생후 2세 전에는 주로 얼굴에 발생하고, 2세 이후에는 주로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위에 발생한다. 12세 이후에는 이마, 목, 손목, 발목에 건조증과 태선화(피부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두꺼워지고 피부 주름이 뚜렷해짐)가 주로 나타난다.

아토피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인 10명 중 1∼2명이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인스턴트 음식 섭취 등 식품이나 대기오염, 집먼지진드기 등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아토피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토피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도 상당하다. 가족 중 아토피, 천식, 비염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토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밖에 알레르기나 피부장벽 이상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다. 급격한 온도와 습도 변화, 땀이나 침, 꼭 끼거나 거친 재질의 옷,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는 것, 스트레스, 세균 감염 등은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유발인자 피하고, 보습·약물치료 병행해야

아토피를 치료하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원인과 악화 인자를 찾아내 피하고(회피요법), 피부를 촉촉하게 관리하며(피부보습), 가려움증과 염증을 치료하는 것(약물치료)이다. 어느 한 가지 방법으로만 치료하기는 어렵다. 세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아토피 치료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증상이 금방 좋아지지 않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온도(18~21도)와 습도(40~60도) 유지가 중요하다. 통풍이 잘되도록 면으로 만든 옷을 입고, 환부를 긁지 않도록 손톱을 짧게 깎는 것이 좋다. 무분별한 식품 제한은 영양 섭취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밝혀진 원인 식품만 제한하도록 한다.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장벽 이상으로 수분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부분 피부가 건조하다. 따라서 피부는 항상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아토피 환자는 자주 씻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땀 흘린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더 좋지 않으므로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씻을 때는 너무 뜨겁거나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욕조에서 15∼20분 정도 목욕한다. 비누는 약산성 보습비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보습제는 목욕 후 3분 이내 바르고 하루 3회 이상 발라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므로 염증 억제제인 스테로이드제가 치료에 가장 중요하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우려해 무조건 피하고 보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치료를 늦추는 길이다. 약한 스테로이드제는 비교적 안전하므로 전문의 처방대로 올바르게 사용하면 된다. 그 밖에 가려움증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와 2차 세균감염 시 항생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바르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조절제를 이용해 스테로이드 부작용 걱정 없이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천식아토피센터 교수는 “청결과 보습에 신경쓰고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은 시행하기 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의 올바른 치료와 예방으로 소아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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