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편 살해후 완전범죄 꿈꾼 아내와 내연남, 덜미

입력 : 2017-09-11 15:20:17 수정 : 2017-09-11 15:20: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범인들이 범행 후 시신을 암매장한 장소를 수색하는 경찰.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남편을 살해한 뒤 실종사건으로 위장해 완전범죄를 노린 50대 아내와 내연남이 4년 만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11일 남편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A씨(56·여)와 내연남 B씨(55)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11월 7일 오후 9시쯤 대구시내 자기 아파트에서 남편 C씨(당시, 52)씨에게 수면제를 탄 음식을 먹여 잠들게 한 뒤 B씨를 불러 끈으로 C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이어 이들은 다음날 새벽 시신을 차에 실어 대구시 달성군에 있는 C씨 소유의 공터로 옮긴 뒤 미리 파둔 구덩이에 암매장했다.

또 A씨는 C씨가 숨지자 위임장을 위조해 인감증명서 등 서류를 발급받은 뒤 C씨 소유 동산, 부동산 등 재산 수천만원을 자기 소유로 빼돌렸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후 B씨에게 2500만원을 대여금 형태로 전달했고, B씨는 C씨가 숨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6개월 동안 C씨의 계좌로 매달 돈을 송금해 각종 공과금이 자동이체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C씨와 약 10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혼인신고를 하자마자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사실혼 유지 과정에 C씨와 경제적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오던 중 인터넷 채팅으로 B씨와 만나 내연관계를 맺고 범행을 모의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이들은 범행 후 3개월여 만에 결별했다.

경찰은 외근 활동 중 ‘한 남성이 행방이 수년째 묘연하다’는 풍문을 듣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특히 A씨가 남편이 사라졌지만,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고 재산을 자신 소유로 돌린 점 등을 수상히 여기고 지난 5일 A씨와 B씨를 긴급체포,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으며, 시신 유기 장소에서 백골상태에 웅크린채 묻혀있던 C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가정불화가 계속돼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