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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현상이 만든 인연…"첫 만남 소동으로 다음 날 커플"

입력 : 2017-09-07 14:37:53 수정 : 2017-09-07 14: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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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고장으로 사랑을 확인한 영국 커플 이야기가 전해져 사람들을 미소짓게 했다.
문제의 창문. 변기와 창문이 처음 만난 남녀를 커플로 만들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생리현상으로 사랑스러운 커플이 탄생했다며, 첫 만남 후 연인이 된 리암 스미스와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소개팅 어플을 통해 지난 8월 초 처음 만난 두 사람. 이들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하고 약간의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은 살짝 도는 취기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이날 저녁 리암의 집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집으로 가는 길. 과식한 탓인지 거북한 감정을 느꼈던 A씨는 그의 집에 도착한 후 화장실을 빌렸다.

화장실에서 안도한 A씨는 화장을 고치며 리암과 어떤 대화를 나눌까 고민하던 중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된다.

볼일을 마치고 변기 물을 내리려 했지만 어디가 어떻게 잘못됐는지 물은 흘러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한 그녀는 온 신경을 문제해결에 집중했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아서 매우 괴로워한 반면,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그는 “혹시 안에 문제 있어요”라고 문밖에서 그녀를 압박했다.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혼돈에 빠진 그녀는 문뜩 창문이 있을 것을 확인.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자신을 위로하며 변기에 손을 넣어 수거한 후 창문으로 몸을 기울였다.

하지만 행운은 그녀를 배신했다. 창틀이 좁은 이유가 컸지만 ‘멀리 던지려는 욕심’에 몸을 과하게 내민 A씨는 그만 창틀에 거꾸로 매달려 끼이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비명에 놀라 화장실로 달려온 리암은 사건의 전말을 목격했다.
창피한 마음과 고통이 뒤섞여 힘들어하는 A씨.
구조대의 도움으로 창틀을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창틀을 절단해 사고 발생 약 1시간쯤 지나 구조됐다.

A씨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그에게 사과와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하며 조용히 집을 나서려 했다. 리암은 영국신사답게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한편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좁은 창틀에 몸을 넣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변기가 막혔을 때 다소 민망함이 뒤따르더라도 솔직히 고백한 후 도움을 구하는 편이 좋다”는 말을 남겼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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