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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vs 기레기… 진실 추적자인가, 이익 추구자인가

입력 : 2017-09-05 21:02:47 수정 : 2017-09-06 0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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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드라마’ 잇단 방송 눈길
거대 언론의 적폐를 다룬 SBS ‘조작’이 월화드라마 1위 왕좌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 탐사보도팀을 다룬 tvN ‘아르곤’이 지난 4일 새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드라마가 재미를 위해 언론과 기자를 희화화해 언론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tvN ‘아르곤’

◆팩트 위주 탐사보도팀, tvN ‘아르곤’

법정드라마 ‘비밀의 숲’, SF드라마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등 장르물 드라마를 다수 선보였던 tvN이 이번에는 방송국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아르곤’을 4일부터 시작했다. 드라마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만드는 앵커와 기자, 프로듀서, 작가를 비롯해 보도국장 등 HBC 방송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8부작으로 편성됐다.

아르곤 팀장이자 기자 겸 앵커 ‘김백진’에는 김주혁이 선택됐다.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이다. 천우희는 HBC 계약직 기자 ‘이연화’로 나온다. 맛깔나는 연기로 정평이 난 박원상은 ‘아르곤’의 프로듀서이자 베테랑 취재기자 ‘신철’로 분한다. 신현빈은 ‘아르곤’ 전담 변호사 ‘채수민’을 연기한다. 이경영, 이승준 등 연기파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SBS ‘조작’


◆거대 언론의 적폐를 밝혀라, SBS ‘조작’

‘피고인’ ‘귓속말’ 등 최근 장르물 드라마를 연달아 선보인 SBS는 언론드라마 ‘조작’을 지난 7월부터 방영하고 있다. ‘조작’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현실을 파헤치는 기자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남궁민을 비롯해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 전혜빈 등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8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문성근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조작’은 유도선수였던 ‘한무영’(남궁민)이 형 ‘한철호’(오정세)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가 돼 대한일보 스플레시팀장인 ‘이석민’(유준상), 패기 넘치는 검사 ‘권소라’(엄지원)와 함께 언론 조작의 흑막을 파헤치는 드라마다.

문성근은 대한일보의 실세이자 언론 조작을 좌우하는 대한일보 ‘구태원’ 상무로 출연한다. 비선실세인 ‘컴퍼니’의 얼굴마담으로 사사건건 한무영 등을 방해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별개로 흥미를 위해 언론을 희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애국신문 등 인터넷언론에서 일하는 기자를 기레기로 표현하거나, 기성 언론사를 사건 조작을 일삼는 악의 무리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방송의 사회적 기능, 영향력 등을 고려해 소재의 선정, 이야기의 전개 등에 신중해야 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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