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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리가 들려주는 서민금융] <28> 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지원 받을 수 있는 서민금융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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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2 09:00:00 수정 : 2017-09-01 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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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한 60대 남성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겉모습은 평범했지만 잔뜩 위축돼있고 주위를 경계하는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북한에서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신분으로 도저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마지막 끈이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 차별과 홀대 가슴앓이 북한이탈주민, 맞춤형 대출상품 있는 줄도 몰라

탈북 후 그는 '성실히 살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하나원을 퇴소한 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탈북자 신분으로 최저임금을 주는 아르바이트 하나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같았습니다. 북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하거나 일을 하면서도 차별과 홀대를 받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150만원도 채 안 되는 월급을 제 날짜에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잦았죠. 그러다보니 한국에서의 그의 생활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간관계로 인해 다친 마음 때문인지 건강도 차츰 나빠졌습니다. 허리가 좋지 않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병원비 등으로 들어가는 돈은 늘었는데 갈비집 아르바이트는 점점 힘에 부치는 한계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국민임대주택에 살고 있어 월세가 적었음에도 그 금액마저 부담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월세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었던 그는 전세보증금을 빌리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의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은 찾기 어려웠고 어쩌다 찾은 대출은 한도는 적은데 금리는 높았습니다.

그러던 중 라디오에서 서민금융진흥원이 있다는 광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근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게 된 겁니다.

상담 후 그는 북한이탈주민에게 지원되는 대출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 기피대상이 아니라 지원대상인 금융상품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는 임대보증금으로 천만 원을 연 2.5% 금리에 빌렸습니다. 2년 후 만기 일시상환 상품이라 매월 내는 이자비용은 2만원에 불과해 생활비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 북한이탈주민 월평균 임금 일반국민의 67% 수준...어려움 지속

현재 우리나라의 북한이탈주민들은 2016년 기준으로 약 3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국내에 정착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북한이탈주민은 일용직과 단순노무종사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 임금은 일반국민의 67% 수준인 154만6000원 정도였습니다. 또한 임금 체불이나 부당 해고 등 노동권 침해를 당해도 대부분 참고 넘기거나 노동법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이 보장되지 않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게다가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도 이들을 지원하는 금융 상품이 적다보니 고금리의 대부업을 이용하거나 불법 사금융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에 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취약계층 자립자금과 임차보증금 대출, 교육비 대출을 마련해 운영 중에 있습니다. 금리도 연 2~3%로 저렴하니 부담도 줄일 수 있죠. 대출이 아닌 일자리가 필요하다면 서민금융진흥원의 취업 지원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권은영 서민금융진흥원 홍보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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