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외여행 알고 떠나자] (4) 가방 대리 운반은 금물

입력 : 2017-08-25 10:00:00 수정 : 2017-08-24 22:25: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다른 물품 등으로 속여 몰래 들어오다 관세청 세관에 적발된 마약류들. 위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코카인, 히로뽕,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이른바 '물뽕', '종이마약', 대마초.

올해 상반기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류는 모두 197건에 27.5㎏ 규모다. 시가 413억원어치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48%, 중량은 160%가 각각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14㎏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대마류와 MDMA, 기타 양귀비와 아편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적발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이 13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항공 여행자 36건, 특송화물 24건 등이다.

특히 마약을 들여오는 항공 여행자 중에는 대리운반을 하다 적발되는 이가 종종 있다.

지난달 25일 김모씨는 평소 알고 지내는 이모씨와 함께 필리핀 마닐라로 4박5일의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마친 뒤 귀국하는 길 공항에서 돌연 이씨는 급한 사정이 생겨 나중에 입국하겠다고 알렸다. 대신 자신의 등가방을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김씨는 영문도 모른 채 세관원에 체포돼 엄격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씨가 부탁한 백팩에 숨겨진 필로폰 300g이 검사과정에서 적발된 탓이다.

대리운반은 외교문제로 비화하기도 한다. 지난 2009년 중국과 영국은 마약 4㎏을 밀반입한 50대 영국인의 사형집행을 놓고 심각한 외교갈등을 겪었다. 이 영국인은 타지키스탄발 비행기에서 누군가로부터 가방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마약이 가방에 들어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총리까지 나서 구명운동을 벌였지만 중국은 예정대로 법을 집행했다.

마약 등의 대리운반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제적으로 마약 단속이 심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단속을 피하려는 범죄조직은 선량한 여행객을 이용해 마약이나 밀수품을 반입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여행을 미끼로 가정주부를 꼬드기거나 방학을 맞아 귀국길에 오르는 학생들을 겨냥하는 등 갈수록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가방을 대신 운반토록 부탁받은 이들이 결국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이 적잖다.

귀국길에 특별한 이유 없이 호의를 베풀거나 금전을 미끼로 물품 운반을 부탁받았다면 ‘마약이나 밀수품이 아닐까’ 하고 한번쯤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마약 등이 적발되면 부탁한 이는 물론이고 모르고 운반을 해준 여행자도 법에 따라 무거운 처벌을 받는다.
 
세관은 자기 가방을 대신 들어달라고 부탁받으면 단호히 거절해달라고 당부한다. 이런 부탁을 받거나 대리운반을 목격한 이라면 국번 없이 125번으로 신고하거나 입국 시 세관 직원에게 알려야 마약이나 밀수품의 반입을 막을 수 있다.

*이 기고는 관세청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