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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25회(끝) 전쟁의 끝, 그리고 고마웠던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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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2 08:00:00 수정 : 2017-08-21 2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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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을 처음 시작했던 지난 2월, 다이어트를 위한 첫 작업은 ‘나 자신을 돌아보기’였다. 지금 내 몸이 처한 현실을 두 눈으로 직시하는 것. 그 결과를 상징적으로 이야기하는 숫자가 ‘58점’이었다. 체지방계의 신체지수에 찍힌 이 점수가 내 몸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건강하지 않다는 것만은 똑똑히 이야기해주었다. 날씬해지기 위해서가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58점’을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한 덕분이다. 겨우 50점 조금 넘는 건강지수를 가진 내가 보기 좋은 몸을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 따위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같은 기계로 측정한 신체점수가 80점에 도달했다. 미묘한 점수다. 성공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점수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 건강을 위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수다. 이후로도 건강을 꾸준히 챙기며 남은 20점을 쌓아 나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이 시리즈를 끝내면서 드는 또 한가지 생각은 다이어트는 결코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6개월 동안 참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도움 덕분에 건강을 찾을 수 있었다. 솔직하게 ‘나는 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면 모두가 도움을 준다. 건강은 그만큼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다. 그래서, 시리즈의 마지막은 6개월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기로 했다. 앞으로도 서로 배려해주면서 함께 건강을 챙기자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1. 첫 번째 고마운 사람: 소중한 아내

이 시리즈의 처음은 ‘부부싸움을 했다’로 시작했다. 점점 피폐해가는 내 건강에 대한 걱정이 잔소리로 이어져 결국 싸움이 됐다. 그런 관심조차 지금은 고맙다. 그러나 더욱 고마운 것은 이후 꾸준히 믿음을 주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는 불확실함과의 싸움이다.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해도 전혀 성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 될 거다’라는 담보되지 않은 확신을 가지고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때 바로 옆에 성공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힘은 없다. 아내는 관심과 함께 이런 믿음을 주었다. 덕분에 불확실한 싸움을 조금더 확신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

2. 두 번째 고마운 사람: 직장 동료들

이 시리즈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자연스럽게 직장동료들이 내 다이어트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리고 덕분에 요소요소에서 많은 배려를 받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나 흔한 ‘무엇인가를 먹으며 해나가는 인간관계’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이제는 “나는 건강을 위해서 이러이러한 것은 할 수 없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이 각 개인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혹시 이 글을 읽고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이 계시다면 회사에 가서 당당하게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하기 바란다. 의외로 많은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 세 번째 고마운 사람: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어준 모든 사람들

좀 뜬금없지만 6개월 동안 많은 감사를 했던 사람들이다. 운동을 위해 많이 걷다 보니 알 수 있었다. 최근 우리가 사는 도시들이 걷기 좋도록 엄청나게 많이 변모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도시의 곳곳이 예쁜 산책로로 연결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도심 곳곳도 차를 신경쓰지 않고 오직 걷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것뿐 아니다. 도시를 걷다보면 골목골목마다 예쁜 상점들이 눈에 띈다. 온통 프랜차이즈만 가득한 도시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많이 걷다보면 거리에 개성을 부여하는 이런 상점들조차 고맙다. 이런 거리를 만들어준 사람들 덕분에 어느새 걷는 것이 생활이 됐고, 덕분에 다이어트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새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걸으라’고 당당하게 추천할수 있게 됐다. 운동은 물론이고 기분전환을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얻는 멋진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것이다.

4. 마지막 고마운 사람: 코치님

6개월 동안 함께 고생한 코치님에게 감사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단순히 운동법을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삶의 가치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이어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주셨다. 마지막 지면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의 대단원도 코치님의 글로 마치기로 한다. 이번 다이어트의 정수가 담긴 마지막 조언을 통해 독자분들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살과의 전쟁‘을 끝냈다.

그럼 모든 분들이 삶이 건강으로 가득 차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처음 서기자님과의 여정은 기대반 걱정반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와의 정해진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2번,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총 시간은 100분 정도의 시간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잦은 야근과 술자리로 식이조절은커녕 따로 운동할 시간조차 내기 어려운 직장인이라는 점에서 6개월 동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큰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매체에서 나오는 것처럼 획일화된 다이어트 방법이나 기존생활을 송두리째 바꿔야 하는 비현실적인 방법보다는 원래의 생활 속에 좋은 습관들이 조금씩 스며드는 현실적인 다이어트를 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살을 빼는 과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면서 얻는 좋은 점들을 서기자님을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서기자님은 6개월 동안 체지방과 내장지방등 체성분의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큰 변화와 성과는 눈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아닌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얻은 삶의 활력과 올바른 생활 습관들입니다. 닭가슴살만 먹고, 매일 몇시간씩 시간을 내서 운동을 했던 것도 아닙니다. 가끔 술도 마셨고 과식도 하고 운동을 안 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정해진 다이어트 기간과 목표 체중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인의 다이어트에서 가끔씩 있을 수밖에 없는 일탈은 그저 다이어트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다이어트에 해가 되는 과식이나 폭음을 했어도, 이성을 잃지 않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바른 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이 서기자님의 진정한 다이어트 비법입니다.

평생 다이어트식만을 먹을 수도 없고 계속해서 체중만 감량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단기간에 얻는 숫자의 결과물보다는 평생 정신적, 신체적,사회적인 건강을 고려한 균형있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기자님의 다이어트는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일 것이고 당장 빠른 체중감량은 없어도 잠깐의 과식과 술자리로 인해 갑자기 요요가 오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시리즈를 마치며 서기자님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을 드립니다. “이성을 잃지 마세요!”

/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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