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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정체 vs 도약…갈림길에 놓인 TV홈쇼핑

입력 : 2017-08-22 05:00:00 수정 : 2017-08-21 23: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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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이에 질세라 온라인 유통 채널은 오프라인 영역과 연계를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영역이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는 ‘옴니채널'(omni-channel)이 대세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이런 변화를 쫓는 것은 TV홈쇼핑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TV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에서 생존의 길을 찾아나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방송 시청과 함께 상품 주문을 가능케 했으며, 오픈마켓에 하나의 서비스로 입점하는 등 TV라는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홈쇼핑의 가장 큰 매력은 TV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직접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한데다, 개별 제품 방송이 쇼호스트 진행과 어울려지면서 하나의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TV홈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최근 소비자들이 어떤 유통채널을 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TV홈쇼핑이 '정체'와 '도약'의 갈림길에 놓였다.

61.1%는 TV홈쇼핑 시청 빈도가 예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다만 증 보다는 감소 의견이 좀 더 많았다.

TV홈쇼핑 상품에 대한 관심도(56.6%)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으며, 특히 여성과 중장년층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낮은 제품 신뢰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28.1%만이 홈쇼핑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14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1층에 TV홈쇼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김해점`을 오픈했다.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서비스의 일환이다. 롯데홈쇼핑 제공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TV홈쇼핑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쇼핑과 모바일쇼핑의 성장 등 쇼핑환경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TV홈쇼핑은 주요한 유통채널로서 나름의 입지를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TV홈쇼핑 시청 비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 결과 전체 10명 중 6명(61.1%)이 예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다만 TV홈쇼핑 시청이 증가했다는 소비자(13.6%)보다는 감소했다는 소비자(25.3%)가 좀 더 많은 점은 TV홈쇼핑 시장이 다소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부분이다.

TV홈쇼핑에서 다루는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도는 비교적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절반 이상(56.6%)이 TV홈쇼핑 상품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여성과 중장년층, 유자녀 기혼자가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TV홈쇼핑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가족구성원의 숫자가 많을수록 TV홈쇼핑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아무래도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시중 판매 제품에 비해 상품의 구성이 풍부하다 보니 혼자 사는 1인가구 보다는 함께 사용할 가족이 많은 경우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TV홈쇼핑에 관심 갖는 가장 큰 이유 '풍부한 구성'

TV홈쇼핑에서 취급하는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풍부하게 구성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49.6%·중복응답)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시중 판매 제품에 비해 구성하는 상품의 양이 많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특히 50대 소비자(53.1%)에게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또한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판매 상품이 다양하고(34.6%) △무이자 할부 등의 결제서비스가 제공되며(34.3%) △모바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32.5%) TV홈쇼핑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이 중 모바일 접근성은 20대(38%)에게 TV홈쇼핑을 이용하게끔 만드는 중요한 이유였다. 이와 함께 좀 더 효율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이유(32.2%)로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으며, 환불 및 반품 절차가 간편하고(31.3%), 매장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선택 및 구입을 할 수 있다(29.5%)는 점도 TV홈쇼핑에 관심을 갖는 이유였다.

◆83.2% "요즘 홈쇼핑에 안 파는 제품이 없는 것 같다"

TV홈쇼핑의 향후 전망은 대체로 밝은 편이었다. 소비자의 66.3%가 앞으로 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최근 TV홈쇼핑의 시청이 많아진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강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더 나아가 소비자 10명 중 6명(59%)은 다른 쇼핑 채널에 비해 홈쇼핑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TV홈쇼핑의 시청이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여전히 홈쇼핑의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여성과 중장년층의 기대치가 높았다.

많은 소비자들은 판매하지 않는 것이 없을 만큼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TV홈쇼핑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3.2%가 요즘 홈쇼핑에는 정말로 안 파는 제품이 없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또한 홈쇼핑에서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것과 명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각각 63.1%, 61.5%에 이를 만큼 많은 것도 TV홈쇼핑이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준다.

◆TV홈쇼핑 제품 신뢰도 '글쎄'

그러나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소비자가 10명 중 3명(28.1%)에 그쳤으며, 모르는 브랜드라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을만하다(23%)는 소비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50대 소비자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고, 모르는 브랜드라도 제품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었다.

요즘 홈쇼핑에서 파는 상품들은 물건도 저렴하고, 질도 좋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소비자(40.1%)가 동의하지 못하는 소비자(29.6%)보다는 좀 더 많았다. 최근 홈쇼핑 시청이 많아진 소비자의 경우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두드러졌다.

다른 한편으로 TV홈쇼핑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갑을 열지 않으면 안되게끔 부추기는 유인력이 강한 모습이었다. 절반 이상(53.5%)이 홈쇼핑 방송을 보다 보면 쇼핑을 강요 받는 느낌이 든다고 응답했으며, 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왠지 충동구매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소비자가 74.9%에 이르렀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상품구성 및 할인가격에 대한 안내 문구나 쇼호스트의 멘트 등이 소비자의 조바심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TV홈쇼핑에서 물건을 사는 것은 왠지 실속 있게 산 듯해서 뿌듯한 느낌이 든다는 소비자는 3명 중 1명(33.3%)에 그쳤다.

◆가장 많이 찾는 유통채널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소비자들이 평소 가장 많이 찾는 유통채널은 대형할인마트(82.6%·중복응답)와 인터넷쇼핑몰(75.9%)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할인마트는 중장년층이, 인터넷쇼핑몰은 젊은 세대가 더욱 많이 찾는 모습이었다.

이런 가운데 평소 CU(씨유),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소비자 절반 이상(55.6%)이 최근 주로 이용하는 유통채널 중 하나로 편의점을 꼽은 것으로, 특히 남성과 20~30대가 편의점의 주 이용자 층이었다.

최근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소용량·소포장 위주 상품을 갖춘 롯데마트 서초점 간편 채소 코너 전경. 롯데마트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신선식품 등 소용량 상품의 포장방식 및 진열방법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가격을 인하했다. 기존 애매했던 ‘1인분’의 기준을 재정립하고, 고객이 1~2회만에 소비하는 분량을 소용량 상품의 기준 규격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롯데마트 제공
또한 1인가구(77.8%)와 미혼자(74.1%)의 편의점 이용도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대형할인마트와 인터넷쇼핑몰, 편의점 다음으로는 △재래시장(22.8%) △백화점(17.9%) △아울렛 매장(14.9%) △TV홈쇼핑(13.9%) 등이 자주 이용하는 유통채널로 꼽혔다.

TV홈쇼핑의 경우 여성과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유통채널이었다. 최근 6개월 기준 지출액이 큰 유통채널 역시 방문하는 빈도와 대체로 일치했다. 대형할인마트(80.3%·중복응답)와 인터넷 쇼핑몰(76.2%)에서의 지출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편의점(46.6%) △백화점(22%) △재래시장(20.9%) △아울렛 매장(16.9%) △TV홈쇼핑(15.8%) 순으로 지출액이 많은 편이었다.

각 유통채널을 이용할 때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내가 원하는 제품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지와 필요한 제품을 즉시 구매할 수 있는지 여부를 주로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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