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에 올랐던 이 전 의장은 재임 기간 내내 북한 도발에 맞서 군 대비태세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전 의장은 이임사에서 “재임 기간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혼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마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전 의장 재임 시절 합참은 일찍이 없었던 전성기를 누렸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합참에서 합동작전 경험을 갖춘 장군들을 중용하는 추세가 이 전 의장 재임 기간동안 크게 확산됐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전 합참차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전 합참군사지원본부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전 합참전략기획본부장)이 합참 본부장에서 육∙해∙공군의 수장으로 영전하면서 합참의 위상과 영향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42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임사에서 이 전 의장은 45차례 이사를 해야 했던 아내와 자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눈가를 적시며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
이 전 의장은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하도록 했다”면서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을 해줬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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