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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위수명의 자세로 혼신"…문 대통령이 참군인 꼽은 이순진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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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0 21:25:27 수정 : 2017-08-21 13: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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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정경두 신임 의장에게 합동참모본부 지휘권을 넘기고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22개월의 재임 기간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10월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에 올랐던 이 전 의장은 재임 기간 내내 북한 도발에 맞서 군 대비태세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전 의장은 이임사에서 “재임 기간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혼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마친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견위수명은 ‘나라의 위태로운 지경을 보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운다’는 뜻이다. 실제로 북한은 이 전 의장 재임 기간 동안 두 차례의 핵실험과 3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이 전 의장은 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북한 도발 저지에 기여했다. 온화한 성격에 출신이나 지역 등을 고려하지 않고 부하들을 대하는 그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전 의장 재임 시절 합참은 일찍이 없었던 전성기를 누렸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육·해·공군 합동성 강화를 위해 합참에서 합동작전 경험을 갖춘 장군들을 중용하는 추세가 이 전 의장 재임 기간동안 크게 확산됐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전 합참차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전 합참군사지원본부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전 합참전략기획본부장)이 합참 본부장에서 육∙해∙공군의 수장으로 영전하면서 합참의 위상과 영향력도 그만큼 높아졌다.

42년간의 군생활을 마무리하는 이임사에서 이 전 의장은 45차례 이사를 해야 했던 아내와 자녀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눈가를 적시며 목이 멘 듯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하도록 했다”면서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을 해줬다. 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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