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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러츠빌 시위 희생자 부모 “증오 내려놓자”

입력 : 2017-08-17 20:03:07 수정 : 2017-08-17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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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서 ‘폭력 반대’ 추도사 / 反인종주의 수백명 찾아 애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시위로 숨진 희생자 헤더 헤이어의 장례식이 사태 발생 나흘 만인 16일(현지시간) 열렸다. 시위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헤이어의 장례식에는 그녀의 가족과 친척, 인종차별 반대자 등 수백명이 모였다. 헤이어가 숨진 장소에서 멀지 않은 ‘패러마운트 시어터’ 건물에서 개최된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들 다수는 헤이어가 평소 즐겨 입던 보라색 옷차림을 한 채 참석했다.


백인 우월주의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헤더 헤이어의 어머니 수전 브로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패러마운트 시어터에서 열린 딸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샬러츠빌=AP연합뉴스
그녀의 어머니 수전 브로는 추도사에서 폭력이 아닌 ‘옳은 행동’으로 딸의 죽음을 기려달라고 말했다. 브로는 “딸이 그랬던 것처럼 부당함에 맞서 헤이어의 죽음을 가치 있게 해달라”고 추도사를 낭독했다. 브로는 이어 “그들(백인 우월주의자들)은 내 아이의 입을 닫으려 했지만 오히려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들었다”며 “분노를 폭력이 아닌 ‘옳은 행동’으로 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문객들은 브로의 가슴 아픈 추도사에 경의를 표했다.

헤이어의 할아버지 엘우드 슈레이더는 “헤이어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려 했다”며 “헤이어의 정신은 우리 가족과 모든 사람들의 정신에 젖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아버지 마크 헤이어는 “딸은 사람들을 사랑했고, 평등을 추구했다”며 “헤이어는 증오를 거부했으며, 우리는 증오를 내려놓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례식 장소를 제공한 패러마운트 시어터 측은 많은 이들이 추도 장면을 볼 수 있도록 장례식 장면을 생중계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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