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日 종전기념일 야스쿠니 참배 각료 ‘0’

입력 : 2017-08-16 20:56:50 수정 : 2017-08-16 20:56: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베 총리 집권 이래 처음 / 언론 “대북 공조 韓·中 배려”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각료가 한 명도 없다니.’

16일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종전기념일인 전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각료가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각료의 집단 참배가 시작된 1980년 자민당의 스즈키 젠코(鈴木善幸) 내각 이래 자민당이 집권했을 때 각료가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현 민진당)이 정권을 잡았던 간 나오토(菅直人) 내각 때인 2010년과 2011년에는 모든 각료가 참배하지 않았다.

극우 성향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재집권 이후 각료들이 참배를 포기한 것은 지지율 하락으로 아베정권의 기세가 약해진 데다 핵·미사일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위해 긴밀한 연대가 요구되는 중국과 한국을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은 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는 사학법인 ‘가케 학원’이 52년 만에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는 과정에 특혜를 준 의혹이 불거진 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2012년 말 재집권한 이후 70% 안팎이던 지지율은 최근 2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개각을 단행했지만 지지율 반등 효과는 미미했다. 그러다 보니 ‘반(反)아베’ 세력을 의식해 소극적이 됐다는 것이다.

국제공조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황을 보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려면 한국·중국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최대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지만 이후 직접 참배는 미루고 있다. 이번에도 공물료를 납부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대해서도 중국과 한국은 ‘전쟁 미화’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만약 직접 참배에 나섰다면 한·일, 중·일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아베 총리는 15일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한 뒤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휴가지인 야마나시현 나루사와무라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만찬을 함께하며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