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24) 다이어트 이후 진짜로 좋아진 것들

입력 : 2017-08-14 08:00:00 수정 : 2017-08-14 00:17: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와! 많이 달라졌다.” 다이어트를 하고 나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 이게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말의 대부분은 외모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눈에 띄게 몸이 줄어들었으니까. 일단 바지 허리 사이즈가 6인치가 줄었고, 상의 사이즈도 XL에서 L로 줄었다. 이렇게 새로 산 옷조차 지금은 헐렁할 지경이니 많이 달라보이긴 할 것이다. 하지만, 옷 사이즈말고는 외모에서 스스로 느끼는 변화는 많지 않다.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눈으로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느끼는 ‘극적인 변화’는 전혀 다른 것들이다. ‘살과의 전쟁’을 진행하면서 조금씩 적응해온 삶의 방식이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그중 첫 번째는 ‘많이 걷기’다. 처음엔 억지로 걸으려 했고 그걸 위해 스마트워치도 마련했다. 하루 1만5000보를 정해놓고 마치 운동처럼 따로 시간을 내서 걸었다. 따로 2시간 이상 시간을 정해 걷지 않으면 1만5000보를 채우는 게 꽤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 내가 정말 안 걷는 사람이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어느 순간 1만5000보를 채우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된 것이다. 요즘은 마음 내키는 대로 하루를 움직이기만 해도 스마트워치를 체크해보면 1만보가 훌쩍 넘어있는 일이 많다. 그만큼 생활 속에서 많이 걷게 된 셈이다. 내가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에는 하루에 계단을 몇 개나 오르는지도 표시되는데 그 개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의식하지 않은 새 나는 걷는 것을 거부하지 않고, 계단도 피하지 않는 사람이 돼 있었다. 참 좋은 일이다.

또 다른 변화는 식생활이다. 가장 달라진 것은 아침먹기다. 식생활패턴을 바꾸기 위해 억지로 시작했던 아침식사였다. 입맛 없는 아침에 억지로 꾸역꾸역 음식을 밀어넣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침식사로 시작하지 않는 하루를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아침에 눈을 띄면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진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만큼 점심식사 때 덜 먹게 된다. 점심을 덜 먹게 됐으니 저녁은 많이 먹을 듯 하지만 신기하게도 저녁도 많이 안 먹게 된다. 어느 순간 먹는 양 자체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현미와 채소를 부쩍 많이 먹게 됐다. 처음엔 까끌까끌했던 현미가 이제 고소하게 느껴지고, 채소도 맛있게 먹는 법을 알게 됐다. 데쳐먹고, 샐러드도 해먹고, 무쳐도 먹고, 이제 채소는 자주 먹는 익숙한 식재료가 됐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는 음식에는 변함이 없다. 고기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맹목적인 폭식을 하지 않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를 가깝게 하다보니 맘껏 먹어도 살이 덜 찌는 사람이 됐다. 이 것 역시 좋은 일이다.

사실 이 두가지는 ‘살과의 전쟁’을 시작한 지 몇주 안됐을 때 이 지면을 통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많이 걷고, 계단을 오르는 삶에 대해 글을 썼었고, 아침식사와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글도 썼던 기억이 난다. 다만,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그때는 이 모든 것을 ‘의식적으로’ 했고, 지금은 ‘무의식적으로’ 한다는 점이다. 어느새 건강에 좋은 습관들이 삶에 녹아든 것이다. 가장 좋은 일은 역시 이것이 아닐까.

‘살과의 전쟁’이 곧 끝난다. 이제 ‘의식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시간은 지났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다시 살이 쪄서는 곤란하다. 결국, ‘살과의 전쟁’ 이후는 이 좋은 습관들을 꾸준히 지나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 습관들만 잘 지켜나간다면 다시 살이 찌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물론 여기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살도 더 빠질 것이다. ‘전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 속에서 살을 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이런 추가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몸에 익은 습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런 각오를 다지며 ‘살과의 전쟁’ 마지막 주를 연다.

그럼 조금 더 날씬해진 몸으로 다음주에 뵙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평생 다이어트를 하며 살기는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일반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만, 그 때에도 꼭 지켜야 할 것들은 있습니다. 이번 회에는 다이어트전 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이것만은 조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몇 가지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 후식과 폭식을 삼가야 합니다.

식후 추가적인 칼로리 섭취를 하거나 한번에 많게 되면 몸안에 저장된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하고 잉여칼로리를 만들어 체내에 지방 형태로 저장하게 됩니다. 불가피하게 후식을 먹게 될때는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선택하고 폭식을 하지 않기 위해 규칙적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고칼로리 술안주를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신체는 지방을 합성하기에 더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여기에 칼로리가 높은 안주까지 섭취하면 이 칼로리가 지방으로 전환되기 쉽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취침전 음식섭취를 절제해야 합니다.

잠들기 전 음식을 먹게 되면 숙면을 방해하고 수면 중 지방 연소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수면 중에는 신체대사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살이 찌는 지름길이 됩니다. 허기짐에 잠을 잘 수 없다면 따뜻한 우유를 한잔 마시거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시간을 낭비하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신체능력에 맞게 운동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체력이 좋지 않다면 강도를 낮게 설정해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시간에 집착하기보다는 정해진 시간 내에 무리하지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신체능력을 발달시키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 효과적 방법입니다.

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