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북 동해안 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지난 4일부터 포항지역 육상 양식장 26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우럭 30만2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했다. 포항지역 58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넙치, 전복 등 어패류 1073만마리를 키우는 등 경북 동해안 지역 120개 양식장에서 2100여만마리의 어패류를 양식하고 있다.
고수온 현상은 울진까지 북상했다. 포항을 비롯해 울진, 영덕 등 경북 동해안에서 일주일여 만에 떼죽음 당한 물고기는 40만마리가 넘는다.
그러나 피해를 본 양식어가 보상은 크게 부족하다. 포항지역 양식장 58곳 가운데 수산물재해보험 특약에 가입한 곳은 39곳으로, 가입률이 67%에 그치고 있다. 이상 수온에 따른 폐사를 보상받으려면 보험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주계약은 태풍과 강풍, 해일, 풍랑, 홍수, 대설, 적조 등 피해만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사는 물고기 중량을 기준으로 피해액 80%를 보상한다. 그러나 죽은 고기는 수분이 빠져 무게가 덜 나가기 때문에 실제 보상액은 60∼70% 수준이라고 양식업자들은 주장한다.
남해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남도의 경우 올해 어류를 입식한 도내 772개 양식어가 중 415어가가 수산물재해보험에 들어 가입률이 54% 수준이다. 절반이 넘지만 고수온 피해가 발생하면 보험가입 어가 상당수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 전남 득량만 해역에서 실시된 해파리 제거작업 모습이다. 고흥군 제공 |
어선업계도 비상이다. 득량만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가 100㎡당 14개체 이상 출현해 전남도가 최근 ‘주의’ 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득량만은 3년 연속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2014년에는 관심경보가, 2015과 2016년에는 주의경보가 내려졌다.
포항·무안=장영태·한승하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