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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유럽 '살충제 달걀' 일파만파, 홍콩서도 발견…17개국 피해

입력 : 2017-08-12 10:16:08 수정 : 2017-08-12 13: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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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장 손상 유발 ‘피프로닐’ 오염 / 덴마크·루마니아도 수입 드러나 / EU집행위, 비상대책회의 소집 / 70만개 유통 英 “관련식품 수거 중”
가축 사용이 금지된 독성물질을 함유한 달걀이 덴마크와 루마니아 등 유럽에 이어 홍콩에서도 발견됐다. 영국에서만 살충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피해 국가가 17곳에 달해 이번 사건의 파문이 유럽을 건너 아시아로 확산하고 있다. 급기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다니엘 로자리오 EU 통상·농업담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피프로닐 오염 계란이나 계란이 포함된 제품이 유통된 것으로 확인된 나라는 EU 15개국과 EU 비회원국인 스위스, 홍콩이라고 밝혔다. EU 회원국 중에는 벨기에·네덜란드·독일 이외에 스웨덴·영국·프랑스·오스트리아·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폴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슬로바키아·덴마크 등에서 오염 계란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바퀴벌레나 벼룩 등 해충 구제 시 사용하는 피프로닐은 육용 가축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도 문제의 달걀이 확인됐다. 독일에서 수입된 오염 달걀은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t가량이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루마니아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아직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식품안전국(FSA)은 “영국에 수입된 오염 달걀 수량은 이전에 파악된 2만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소비량의 0.007%로 공중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FSA는 덧붙였다.

FSA는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냉장식품 재료로 사용됐다며 현재 문제의 식품들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들과 장소 명단을 공개했다. FSA는 지난 7일 “영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영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와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을 압수수색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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