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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새 6명… 기재부 핵심간부 또 대기업행

입력 : 2017-08-04 20:24:25 수정 : 2017-08-04 21: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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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건전성관리 과장, LG전자로 / 분위기 뒤숭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의 핵심 인력들이 대기업 등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강길성 전 재정건전성관리과장은 지난달 31일 기재부를 떠나 LG전자(상무급)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40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강 전 과장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2007년부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파견돼 2010년까지 일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강 전 과장은 예산실과 재정기획국에서 근무하는 등 기재부 내에서도 요직 부서를 두루 거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 내에서도 핵심 인력으로 꼽히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다 보니 분위기가 뒤숭숭한 게 사실”이라며 “예전에는 일이 많아도 기재부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일만 많고 장점은 없는 기피부서가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공무원이 민간기업으로 직장을 옮기는 일은 2015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15년 5월에는 동기 중 승진이 가장 빨랐던 박주언 서기관(행시 46회)이 퇴직해 두산그룹 상무로 취직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최원진 서기관(행시 43회)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로 옮겼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김이태 전 부이사관(행시 36회·국장)이 삼성전자 IR그룹 상무로, 같은 해 9월에도 기재부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 파견 경험이 있는 박준규 과장(행정고시 41회)이 삼성경제연구소 임원으로 영입됐다. 올해 1월에도 IMF 파견됐던 나석권 전 통계청 통계정책국장이 SK경영경제연구소로 직장을 옮긴 바 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것은 내부 승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무 강도는 다른 부처에 비해 강하지만 인사 적체로 고위 공무원에 올라갈 확률은 떨어진다. 특히 과거와 달리 퇴직 후 재취업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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