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채소류가 1년 전보다 10.1나 오르면서 농산물 물가가 9.8 상승했다. 또 전체 물가를 0.39포인트 끌어올렸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8.1, 5.7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8.6 올라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밀어올렸다. 서민들의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역시 3.1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3.1 오른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이중 식품은 5.0, 식품 이외는 2.1 상승했고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9 올랐다.
金오이… 시金치… 가뭄에 이은 폭염과 장마 등 극심한 기후불안으로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신선식품은 8월(1일 기준)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품목별로 한달 전(7월 1일)과 비교해 시금치는 152, 배추는 147, 호박은 75, 무는 31 각각 뛰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마가 끝났는데도 곳곳에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채소류와 과일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 품목은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가 들썩이자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정부는 배추 비축물량의 소비자 직공급을 늘리고 이달 10일까지 농협계통 매장에서 할인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배추를 현재 직공급 기준 포기당 4869원인 소비자가격보다 5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각종 채소류에 대한 할인판매도 진행한다. 농협매장을 통해 무·양파의 경우 이달 5일까지 50, 수박은 오는 3일부터 8일까지 30를 할인해 준다. 오이·호박도 오는 10일까지 30 깎아준다. 정부는 또 이날 국무회의에서 계란의 관세율을 연말까지 0로 인하하는 내용의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계란류 9개 품목 2만8000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게 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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