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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머니] 문호 넓어진 IRP… 금융사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입력 : 2017-07-30 20:37:04 수정 : 2017-07-30 2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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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모든 취업자 등 확대
지난 26일부터 자영업자와 모든 취업자까지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회사들의 IRP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수십 년 동안 유지해야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 특성상 한번 고객이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회사들은 수수료를 아예 없애거나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최대 연 115만5000원 세액공제

IRP는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이직할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급여와 추가로 납입한 적립금을 금융회사가 운용한 후 만 55세 이후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주는 금융상품이다.

그동안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한 사람과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한 회사에 1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난 26일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자영업자와 모든 취업자로 대상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직역연금 가입자(공무원과 군인, 사립학교 교직원, 우체국 직원 등)와 자영업자, 퇴직연금 미도입 회사의 근로자, 퇴직연금 도입 회사의 1년 미만 재직 근로자도 IRP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47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확정급여(DB)형이 전체의 67.8%를 차지하고 확정기여(DC)형(23.3%), 개인형 IRP(8.4%) 순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IRP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대상 가입자가 확대된 만큼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RP 추가 가입 대상자는 약 730만명으로 추산된다.

IRP의 가장 큰 혜택은 절세 효과다. 세액공제를 최대 연 7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4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다 혜택이 크다.

연봉이 5500만원 이하일 경우 개인연금의 연간 세액공제 한도인 400만원과 합해 연간 700만원 내에서 16.5%(최대 115만5000원)의 세금, 연봉이 5500만원 초과일 경우 13.2%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퇴직연금을 매월 연금 형태로 받으면 일시금으로 받을 때 부과되는 연금소득세의 30%를 감면해준다. 다만 해외이주, 파산, 요양 등 부득이한 경우 일시금으로 받을 때도 연금소득세 3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지난해 수익률 1.09%로 저조

IRP 역시 다른 연금상품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유지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만 55세 이전에 중도해지를 하면 그동안 공제받은 납입금과 운용수익에 대한 세금을 모두 다시 내야 한다.

IRP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인 은행, 증권사, 보험사별로 조금씩 특징이 다르다. 또한 예금,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등 종류도 다양한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서 상품별 수수료와 수익률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현재 IRP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편입 상품을 점검하고 교체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IRP는 한 사람당 한 계좌만 가입할 수 있고, 1년에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수수료 면제 등 혜택 풍성

금융업계는 고객 유치를 위해 IRP의 일부 수수료를 폐지, 인하하는 가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0.33∼0.55%씩 부과하던 개인형 IRP의 계좌 운용 관리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일부 증권사도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이 부담하는 모든 수수료가 아니라 펀드운용수수료 등은 내야 한다.

IRP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은행도 잇따라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가입자 부담 수수료율을 기존 0.4%에서 0.2%대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수수료를 기존 0.4%에서 0.29%로 인하했고, 우리은행은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수수료를 0.1%포인트 깎아준다.

미래에셋생명에서는 지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9월 30일까지 IRP에 가입해 자동이체를 신청하거나 10만원 이상 납입하는 고객에게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NH투자증권은 9월 29일까지 가입자에게 5000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증정하고, 하나금융투자는 9월 30일까지 이벤트 대상 펀드에 일정 금액을 가입하면 최대 8만원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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