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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직격탄’… 현대차 2분기 순익 반토막

입력 : 2017-07-26 20:55:05 수정 : 2017-07-26 20: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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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6억원 기록… 지난해보다 48% 감소 / 매출·영업이익도 각각 1.5%·24% 줄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현대자동차에 미친 여파가 상반기 실적으로 드러났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급락했고, 당기순이익은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대차가 26일 내놓은 ‘2분기 실적’ 성적표 내용이다. 2분기 매출은 24조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136억원으로 무려 48.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47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31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34.3% 하락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예기치 않은 대외변수로 중국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30만1277대로 작년 같은 기간 52만2769대보다 42.4% 줄었다. 한국차 불매 운동으로 중국 판매가 ‘반토막’이 나면서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19만76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미국 판매량도 수요 둔화로 7.4% 감소한 34만6360대였다. 중국을 제외하면 187만6052대로 1.5% 소폭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중국을 제외하면 신형 그랜저 판매 호조, 신흥시장의 크레타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G2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신차를 계속 출시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원화 강세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했다. 하반기 상황도 녹록지가 않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 해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다. 이 문제가 해소된다고 해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현지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노조 파업, 통상임금 소송 등 숱한 악재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확대, 잠재시장 개척 등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최병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적인 신차 출시에 힘입어 하반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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