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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함에 품격까지… 명품 입은 스마트워치… 시·선·강·탈

입력 : 2017-07-25 21:01:08 수정 : 2017-08-03 13: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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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불가리·구찌부터 / 유명 시계 브랜드까지 눈독 / 장난감 같은 투박함 벗고 / 클래식하게… 빈티지하게… / ‘아날로그 디자인+IT 결합’ / 커넥티드 스마트워치 인기
“지금까지의 스마트워치는 너무 볼품없었다. 우리는 심미성을 포기할 수 없다.”

지난 11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최고경영자 마이클 버크는 루이뷔통의 첫 스마트워치 ‘땅부르 호라이즌 워치’를 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들의 스마트워치가 기능에 충실한 기계보다 패션 아이템에 가깝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스마트워치가 패션을 입고 있다. 이전 스마트워치는 투박하고 장난감같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정장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만큼 클래식한 디자인부터 스포츠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문을 열었던 IT업계가 아닌 명품과 정통 시계 브랜드들이 줄줄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발을 디디면서부터다. 애플워치가 출시 2년 만에 세계 시계 판매 2위를 차지하자 위기를 느낀 명품·시계전문 업체들은 직접 스마트워치 생산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몽블랑 서밋 컬렉션
◆루이뷔통도… 명품 업계 줄줄이 스마트워치 출시

루이뷔통이 내놓은 ‘땅부르 호라이즌 워치’는 루이뷔통의 인기 시계 모델인 땅부르 디자인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것이다.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했다. 직경 42㎜ 케이스에 아몰레드 터치스크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바꾸듯 시계판도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고 시계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해 전화 통화와 메시지·이메일 확인, 일정 관리 등이 가능하다. 비행기 스케줄을 관리해주는 애플리케이션과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7개 도시의 식당, 호텔, 관광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가격은 290만∼360만원이다. 명품브랜드에서 내놓은 스마트워치답게 시장 최고가 수준이다.

만년필과 시계로 유명한 독일 명품 브랜드 몽블랑도 ‘몽블랑 서밋 컬렉션'을 출시했다. 구글, 퀄컴과 합작해 맞춤 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를 전통적인 손목시계의 느낌을 살렸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모듈러45
태그호이어는 2015년 인텔, 구글과 손을 잡고 고급 스마트워치의 장을 열었다. 태그호이어의 대표 시계인 ‘카레라’와 닮은 스마트워치인데 바늘의 그림자까지 사실적으로 표시하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강점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는 2015년 스마트워치 ‘디아고노 마그네슘’을 발표했다. 이 모델의 강점은 ‘보안’이다. 스위스 은행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보안성을 지닌 칩이 내장돼 있어 스마트뱅킹에 최적화됐다. 제3자의 접근을 강력하게 차단해 분실 시 금융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고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다.

구찌도 2년 전 스마트워치를 만들었다. ‘패션 테크놀로지’를 콘셉트로 IT 벤처기업 i.am+(아이엠 플러스)와 협력해 만든 ‘Will.i.am’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음악 재생 기능, 피트니스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정식 출시는 하지 않았다. 에르메스도 2015년 애플과 협업해 ‘애플워치 에르메스’를 내놓아 여성들의 인기를 모았다. 애플워치에 다양한 디자인의 가죽 스트랩을 적용한 고급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파슬 Q
◆아날로그의 멋 포기하지 않은 ‘커넥티드·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는 본질이 기계로서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로 구현되는 시계 침이 아무리 진짜와 비슷해도 아날로그의 멋을 완전히 대신하기는 어렵다. 이에 시계 본연의 멋과 패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계보다는 시계에 더 가까운 커넥티드 워치, 하이브리드 워치 등이 인기다.

시계브랜드 파슬이 이 분야에서 다양하게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파슬 Q 어컴플리스’는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로 슬림한 아날로그 시계 디자인을 유지하며 스마트폰 알림 기능, 수면 모니터링, 시간 자동 설정이 가능하다. 파슬은 올해 초에도 ‘디젤 온’, ‘스카겐 슬림’, ‘마이클코어스 어세스’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세 스마트워치 모두 정확한 시간 측정, 여행 시 자동으로 타임존과 날짜 변환, 특정 알림 수신이 가능하며 전화 메시지, 다른 중요한 알림을 선택해 수신할 수 있다. 잦은 충전이 필요한 스마트워치와 달리 쿼츠 배터리를 통해 별도의 충전 없이 사용 가능하며 휴대전화 플레이리스트에 접속해 재생, 중지, 다음 곡 재생, 이전 곡 재생과 같은 음악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무선으로 스마트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 분실 시 빠르게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시계의 베스트셀러 디자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엠포리오 아르마니 커넥티드는 액정 없이 시계 오른쪽에 달린 세 개의 버튼을 기능키로 스마트 기능을 활용한다. 만보기, 수면관리 등을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켜 스마트폰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화나 문자, 기타 알림은 바늘이 움직여 알려주며 뮤직 컨트롤, 카메라 셔터기능 등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항공시계’로 불리는 스위스 시계브랜드 브라이틀링도 2015년 처음 커넥티드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엑소스페이스 B55’는 크로노 플라이트 시스템으로 항공 코드, 날짜, 이착륙시간 등 비행시간 전체를 기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아닌 슈퍼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해 일반 쿼츠 시계보다 10배가량 정확한 시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커넥티드·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는 ‘시계식 기계’가 아니라 기존 아날로그 시계의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마트폰과 연동한 기능이 더해진 ‘기계식 시계’로 패션을 중시하는 시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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