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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점' 서기자의 살과의 전쟁] (21) 요요현상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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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4 10:19:16 수정 : 2017-07-31 14: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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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이 벌써 22주차를 맞았다. 애초에 6개월을 목표로 삼았으니 이제 거의 막바지다. 짧은 기간에 20kg 이상 감량을 했으니 나름 성공적인 다이어트였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들도 이제 내 바뀐 모습에 적응이 된 듯하다. 살이 쫙 빠진 모습을 신기해하는 단계가 지나버린 것. “와, 이렇게 살을 쫙 빼다니. 대단하다” 등등의 이야기도 이제 들리지 않는다. 대신 요즘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잔소리가 부쩍 늘었다. 바로 ‘요요’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살을 많이 뺐던 친구가 있는데 관리 안 하니까 다시 금방 찌더라. 조심해라” 등등의 이야기다. 힘들여 살을 뺐으니 다시 찌지 말라고 해주시는 고마운 조언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의 나는 ‘요요’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다. 단기간에 다시 살이 찌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그걸 확신할 수 있냐고? 물론 과거에 요요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이 지면을 통해 여러 번 얘기했듯이 다이어트가 처음은 아니다. 오랜 시간 살찐 몸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어찌 다이어트를 시도 안 해봤을 리가 있겠는가. 살다보면 다이어트를 해야할 수 없는 이유가 생긴다. 외모를 관리하기 위해, 취업 등을 위한 실질적 필요를 위해, 혹은 살찐 몸 때문에 받은 자존감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등등 인생 동안 ‘살을 빼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드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그리고 그 절박함 덕분에 몇몇 다이어트는 나름의 성공을 거둔 적도 있다. ‘빡세게’ 굶고, ‘빡세게’ 운동한 덕분이다.

다만, 그 끝에는 언제나 요요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빠르게 줄이 풀린 만큼 다시 빠르게 감기는 요요처럼 빠르고 절박하게 뺀 살은 다시 빠르게 찐다. 이런 다이어트는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굶으면 이성을 잃는다. 무리한 운동으로 피곤해도 이성을 잃는다. 마치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처럼 온몸이 긴장으로 곤두선다. 이렇게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어찌어찌 살을 빼봤자다. 주변 상황이 변해 살을 빼야할 이유가 사라졌거나, 아니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팽팽하게 당긴 고무줄이 한순간에 끊어진다. 이후에는 엄청난 폭식과 음주가 이어진다. 다이어트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봤고, 나도 역시 경험해본 흔한 ‘요요’의 과정이다.

그렇기에 이번 ‘살과의 전쟁’은 오직 한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진행했다. ‘절박하지 않게 살을 빼자’는 것. 당장 체중감량 효과는 있겠지만 과거의 방법으로는 결국 요요를 피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절대 끼니를 거르지 않았다. ‘굶어야 겠다’는 생각 대신 ‘다음 끼니는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며 다이어트를 했다. 이 과정에서 현미밥처럼 다이어트에 도움도 되면서 의외로 맛있는 음식도 발견했다. 몸이 상할 정도의 무리한 운동도 하지 않았다. 매일 운동을 생활화하겠다는 결심 정도만 했을 뿐이다. 하루 운동 목표는 전혀 거창하지 않다. 만보계를 팔에 차고 하루 1만5000보 걷기. 이게 다다.

물론 이렇게 해서 살이 빠질 수 있을까 걱정했던 적도 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살과의 전쟁’ 6개월 동안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이런 방식의 다이어트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머릿속 고정관념을 떨쳐버리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현실은 다르다. 절박하지도 않았고, 이성을 잃지도 않았던 이런 다이어트로 20kg 가까운 감량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방식대로라면 조금 더 살을 빼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다시 살이 찌지도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는 굶지도 않고, 폭식도 하지 않으며 맡기니 좋은 것을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평생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패턴도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결국, 요요는 우리 마음속 보상심리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괴롭게 살을 뺐으니 그 괴로움만큼 쾌락으로 보충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요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괴롭지 않게 살을 뺄 것. 이 방법밖에는 없다.

그럼 조금 더 날씬해진 몸으로 다음주에 뵙기를 바라며.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윤현용 트레이너의 다이어트 이야기

다이어트의 최종 관문은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단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량하는 것보다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체중감량은 다 해놓고 금방 몸무게가 제자리로 돌아와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을 흔히 요요현상라고 말합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체온이 상승했다가 다시 적정체온으로 돌아오는 항상성의 원리처럼 다이어트 요요현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하고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요요현상을 최소화시키고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리한 다이어트가 돼서는 안 됩니다. 지나친 단식과 오버트레이닝으로 순간적으로 체중을 빠르게 감량할 수는 있으나 일상 식단으로 돌아오거나 활동량이 조금이라도 줄었을 경우 체중이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유지한 체중이 잘 빠지지 않는 것처럼 빠르게 빠진 체중은 빠르게 돌아오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천천히 오랫동안 감량한 체중은 그만큼 오랫동안 체중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요요현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이어트를 끝낼 때는 한번에 많은 부분을 바꾸기보다는 신체가 한 단계씩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합니다. 일상식으로 돌아오거나 칼로리를 늘릴 경우 단계적으로 천천히 식사패턴을 바꾸고 칼로리를 조금씩 늘려야 합니다. 또한, 다이어트가 끝났다고 하여 운동을 중지하는 것은 운동시의 소모칼로리의 절약현상으로 인하여 체중이 늘 수 있으니 주 3회 이상의 유산소 및 근력운동 등의 신체 활동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신체는 기계가 아닙니다. 단순히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칼로리를 많이 소비한다고 하여 다이어트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몸과 대화하며 건강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최종적인 길로 가는 방법입니다.

윤현용(센터원 웰니스 휘트니스센터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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