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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꿈나무들 육성… 아마추어 야구 발전 기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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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1 20:52:15 수정 : 2017-07-21 21: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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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 ‘일구회’ 구경백 사무총장 / 프로야구 정착 앞장선 ‘마당발’ / 8년째 일구회 살림 도맡아 꾸려 / 야구선배들 꼰대처럼 굴면 안 돼 / 젊은 세대에 열린 마음 가져야 / 경기장·구단 등 30년간 크게 개선 / 1000만 관중 시대 열리길 기대 “젊은 선수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하고 녹아들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야구 좀 했다는 사람들이 꼰대가 될 때가 있다. 자기를 대접해 달라는 말이다. 그런 것 안 해도 젊은 선수들은 대접할 사람은 알아서 대접할 줄 안다.”

프로야구 은퇴선수 모임인 일구회 구경백(60) 사무총장이 힘주어 한 말이다. 구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은퇴선수들의 친목 모임에서 사단법인으로 변신한 2010년부터 8년째 일구회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가 오래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은 이렇게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선수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어린이 야구교실과 사회인 야구 레슨에 중국과 아시아 저개발국 야구 지원 등 일구회가 추진하고 있는 많은 일들이 있지만 언제나 젊은이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이 자신의 야구인생과 함께한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구 사무총장은 내년 임기를 마치면 아마야구를 위해 힘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문 기자
배명고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구 사무총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OB(현 두산)의 매니저를 시작으로 운영팀장, 홍보팀장, 스카우트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프로야구 정착에 앞장섰다. 그리고 IMF 사태로 1997년 두산을 떠났지만 야구와 이별하지는 않았다. 방송 해설위원과 더불어 아마추어를 총괄하는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로 10년을 일하며 아구계 전반을 아우르는 마당발이 됐다.

그래서인지 구 사무총장은 잠실 야구장의 달라진 모습만으로도 지난 30여년 세월의 변화를 느낀다. 그는 “잠실구장 초창기에는 경기 전 훈련시간에도 잔디 관리한다고 트랙터가 버티면서 선수조차 잔디를 못 밟게 했다. 잠실구장에 라커룸도 식당도 없어 선수들이 경기 전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던 시절이었다”며 당시의 안타까움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이 프로야구단을 창단했지만 초기 운영은 전문성이 전혀 없었다. 내가 매니저부터 운전에 기록, 트레이너, 구단 살림까지 1인 5역을 할 정도였다. 지금 야구장도 달라졌고 구단 운영도 전문성이 생겼다. 그때가 구멍가게였다면 지금은 백화점 경영이 된 것이다. 앞으로 1000만 관중만 오면 되겠다”며 이내 밝은 표정이 됐다. 

구 사무총장이 요즘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쪽은 프로보다는 아마추어 야구다. 구 사무총장이 야구협회를 떠난 이후 협회는 갖가지 잡음에 시달리다 대한체육회 관리단체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김응용 회장이 새롭게 야구협회를 맡으면서 이제 조금씩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구 사무총장은 “프로와 아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프로를 책임지는 한국야구원회(KBO)와 야구협회가 유기적으로 잘 협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목소리만 내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을 얘기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구 사무총장은 자신은 앞으로의 목표가 아마추어 야구를 좀더 알리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IB스포츠 해설위원으로 고교야구와 대학야구 등을 현장에서 열성적으로 중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IB스포츠가 야구협회와 계약할 때는 1년에 40경기 정도 중계하는 것이었지만 올해 벌써 80경기가 넘었다. 인터넷 중계 동시 접속자가 2만 명이 넘을 때도 있다”며 아마 야구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반겼다.

구 사무총장은 “고교 유망주들을 많이 안다고 내가 에이전트로 나서면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거절했다. 그럴 자신도 없고, 이해관계를 따지면서 후배들을 대하면 열정도 떨어질 것 같아서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사심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내년이면 일구회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다. 그 이후부터는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아마야구를 위해 내가 받은 사랑과 혜택을 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프로에서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고 선수가 중심이 돼야 하지만 아마추어는 미성숙 미완성의 아이들이 하는 야구이기 때문에 교육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내가 할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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