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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수욕… 갯벌체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석양

입력 : 2017-07-20 03:00:00 수정 : 2017-07-19 2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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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노닐던 선유도서 유유자적 / 명사십리 가족휴양지로 으뜸 / 채석강·적벽강 사이의 격포 /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 13개 물좋은 해수욕장 밀집
선유도 해수욕장
피서철을 맞아 휴가행렬이 본격화되고 있다. 드넓은 백사장과 파도가 출렁이는 해수욕장에서 즐기는 바캉스는 건강한 여름나기에 제격이다. 전북 서해에는 무려 13개의 해수욕장이 늘어서 있다. 세계 최장 방조제가 있는 군산에서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따라 고창으로 이어지는 굽은 서해안을 따라 항·포구 인근에 아기자기하게 포진하고 있다. 탁 트인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다 따끈한 모래찜질을 하는 재미는 기본이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피서지로 인기다.

◆군산 명사십리에서 즐기는 신선놀음

63개의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의 중심에는 선유도가 있다. 그곳에는 ‘신선이 노닐던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만큼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세 곳이나 있다.

으뜸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다. 천연사구로 이뤄진 이 해수욕장은 푸른 바다와 하얀 암벽을 품은 망주봉 일대 빼어난 절경과 한데 어우러진 백사장이 일품이다.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운 모래가 해안선을 따라 4㎞에 폭 50m 규모로 드넓게 펼쳐져 있고, 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 가족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수평선으로 해가 질 때면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밤이 되면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백사장을 따라 맨발로 걸으면 한낮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해수욕뿐만 아니라 갯벌체험과 바다낚시, 하이킹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즐비하다. 특히 썰물 땐 바지락과 모시조개, 동죽 등 갯벌에서 만날 수 있는 조개류가 풍성하다.

선유도 몽돌 해수욕장
북쪽에는 몽돌, 남쪽에는 옥돌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몽돌해수욕장은 파도에 부딪혀 동그랗고 작게 깎인 자갈이 100여m에 걸쳐 널려 있다. 파도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화음을 들으며 유유자적하기에 제격이다. 옥돌해수욕장 역시 옥돌처럼 곱고 작은 자갈로 이뤄져 있다. 규모는 둥그런 해안선을 따라 100m 이내로 작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풍경이다. 해변과 조화를 이루는 측면 바위에서는 바다낚시가 인기다.

선유도 일대는 하이킹 명소로 유명하다. 하이킹 코스는 이곳에서 무녀도, 장자도를 연결하는 9.3㎞에 걸쳐 잘 단장돼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없는 데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천혜의 비경을 한눈에 접할 수 있다. 자전거는 고군산군도로 드나드는 길목인 신시도 입구에서 빌려 탈 수 있다. 새만금 비응도에서 신시도∼무녀도∼장자도를 잇는 도로가 부분 개통돼 접근성도 한결 편리해졌다.

군산에는 도심 속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도 있다. 지난해 내항에 구축한 야외수영장이 그곳으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갈매기가 연출하는 이색풍경 속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유아, 어린이, 성인용 풀장에 모두 1000여명이 이용할 수 있고 슬라이드, 야자수 버킷 등 물놀이 시설을 갖췄다. 인근에는 족구장, 풋살장 체육시설과 휴식공원, 산책로가 잘 갖춰져 있다. 지난해 첫 개장에는 6만6000여명이 다녀갔다.

고사포 해수욕장
◆‘해수욕의 천국’ 부안, 솔 향기도 그득


부안에는 7개의 크고 작은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너머 변산반도를 따라가다 보면 변산비키니와 고사포·격포·모항해수욕장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격포에서 여객선으로 연결하는 고슴도치섬 위도에도 고운 백사장이 1㎞ 이상 넓게 펼쳐져 있다.

변산비키니 해수욕장은 개장한 지 올해로 87년이 됐다. 대천·만리포 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명성을 얻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는 비치 캠핑장이 첫선을 보였다. 관광휴게시설 1개동과 텐트 사이트 29면, 캠핑 트레일러 5면을 갖추고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 서쪽 끝자락에 있다. 백사장은 500m 길이로 조금 작으나 바닷물이 수만권의 책을 쌓아올린 것 같은 퇴적암에 부딪혀 만들어낸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자리하고 있어 최상의 절경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고 완만한 경사를 이뤄 호젓한 해수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모항해수욕장은 갯벌과 인접해 있어 모항갯벌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서해이지만 아침 일찍 맛볼 수 있는 일출이 색다른 느낌을 선물한다. 인근에는 호랑나비(천연기념물 제122호)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 해수욕장 우측에는 멋진 별장들이 주변경관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위도해수욕장은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50여분 거리에 있다. 길이 1㎞가 넘는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섬이지만 야영장과 샤워장이 잘 갖춰져 있어 캠핑족에게 큰 인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흰색 꽃을 피우는 ‘위도상사화’가 대량 자생하고 있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전국 최고로 꼽힐 정도다.

구시포 해수욕장 송림
◆고창에선 아이들 물놀이 ‘걱정 끝’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고창에는 낙조와 노송숲으로 유명한 동호와 구시포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완만한 해변에 자리하고 수심이 0.5∼1.5m에 불과해 어린아이들까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썰물 때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이 드러나 조개잡이 등 체험이 인기다.

동호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무려 4㎞에 이른다. 해변에는 수백년 된 소나무가 숲을 이뤄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캠핑과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제철을 맞아 만개한 해당화 동산이 함께 자리해 색다른 묘미를 주고 뒤편에는 골프장도 자리해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구시포해수욕장(1.7㎞)은 해수 염도가 높아 피부병이나 신경통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널리 알려진 곳으로 모래찜질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이 빠진 갯벌은 모래와 펄이 단단히 어우러져 걷거나 뛰어놀기에 좋다. 해안가에는 송림이 그늘과 바람을 만들어 줘 자연스레 더위를 씻겨 준다. 해질녁 백사장 앞에 손에 잡힐 듯한 가막도 너머 해넘이 풍경은 사진촬영의 백미다.

군산·부안·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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