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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지금]숨죽이며 기회 노리던 ‘포스트 아베’ 후보들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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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17 19:27:25 수정 : 2017-07-17 19: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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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당 총재 선거 준비 나서/이시바 소신행보… 한발 앞서나가/기시다 외무상·고이케 지사도 주목 ‘아베 1강’에 눌려 숨죽이며 기회를 노리던 ‘포스트 아베’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민당 내에서는 내년 9월 치러질 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할 것이 당연시됐다. 애초 ‘2기 6년’이던 자민당의 총재 연임 제한 규정을 ‘3기 9년’으로 바꾼 것도 아베 총리의 장기집권을 위한 맞춤형 개정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차기 대권 후보들이 제 목소리를 내며 일찌감치 내년 총재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인물은 그동안 꾸준하게 소신 발언을 하며 아베 총리를 견제해 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 전 간사장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독자적 개헌 구상에 대해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며 “2012년 자민당 초안을 놓고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는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 1차 투표에서 이겼으나 2차 최종 투표에셔 아베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도 최근 들어 자기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권력은 겸허해야 한다”, “아베노믹스는 수정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아베 총리와 거리 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공개적으로는 “기시다 파벌은 전력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다음달 초 이뤄질 개각과 자민당 임원 인사 때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내각에서 벗어나 당 임원을 맡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에 있을 경우 아베 총리에게 반대 목소리를 내기 곤란하고, 권력 밖으로 밀려나면 당 내 지지기반을 확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민당 밖에서는 단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주목받고 있다. 당장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세력을 갖추고 있지 않지만 그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기반으로 전국정당을 창당하면 기존 정당에서 이탈한 국회의원들을 불러모아 작지 않은 세력을 형성해 중의원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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