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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국비 인턴십프로그램 인기

입력 : 2017-07-06 19:53:07 수정 : 2017-07-06 22: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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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경험에 어학·여행 기회 제공/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 각광/작년 경쟁률 4.5대1… 7년새 2배로/서울 소재 대학생 편중 해소 숙제 연세대 경영학과 복학생인 김슬우(29)씨는 2014년 우연히 ‘한·미 대학생 연수 프로그램’(WEST사업) 참가자 모집 공고를 봤다. 평소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김씨는 “4학년인데 취업해야지 무슨 해외 연수냐”고 만류하는 부모를 설득해 WEST사업에 참가했다.

그는 1년6개월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인근 실리콘밸리의 모바일 데이터 분석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스탠퍼드대 여름학기 창업과정도 수강했다. 김씨는 이런 경험과 실력을 인정 받아 2016년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인 구글 본사에 입사했다. 김씨는 “당시 많은 마음고생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과정이 없었다면 한국 토종 대학생이 구글러가 되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만 64만명이 넘는 극심한 취업난을 맞아 WEST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교육부는 WEST사업 상반기 참가자 183명을 선발해 미국 출국 전 사전연수를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워싱턴과 뉴욕, 샌디에이고 등 미국 8개 대도시로 출국한다. WEST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2009년 1.93대 1에서 2016년 4.48대 1로 두배 넘게 상승했다.

WEST사업은 한·미 정부 간 협정에 따라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1년 이내)에게 최장 18개월의 어학연수, 인턴, 여행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핵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사업 취지다. 대학생들에겐 국비 보조를 받아 검증된 현지 기업체에서 인턴 경험과 어학 실력 등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WEST사업 중기(1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단국대 이현석씨는 “영어 능력 향상뿐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와 취업·진로 문제를 인턴 경험으로 탐색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역경에 대처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자신감, 긍정의 힘이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소재 대학생들이 주로 선발되고 소득분위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차이가 나 학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파견규모가 예산 등의 이유로 최근 5년간 점차 줄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수도권 재학생 선발인원을 30% 이상 할당하고 있다”며 “WEST사업 전체 프로그램 기간이 6개월∼1년6개월이고 자기 분담금도 있다 보니 저소득층에서는 WEST사업 참가가 힘든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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