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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오싹하고…21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입력 : 2017-07-06 20:40:51 수정 : 2017-07-06 21: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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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국 289편 영화 다양한 섹션 나눠/마니아층은 ‘레드’ 일반인은 ‘블루’ 구분/전도연 데뷔 20년 특별전도 이목집중/개막작 ‘7호실’·봉준호 ‘옥자’ 초반 매진/균열·누명·해피 헌팅 등 추천작 기대
BIFAN2017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 '몬 몬 몬 몬스터'
제21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13∼26일 경기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장르영화 마니아의 축제답게 58개국 289편의 영화가 다양한 섹션으로 나뉘어 포진했다. 특히 해외초청작품들이 마니아층을 위한 ‘레드’와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는 ‘블루’로 구분돼 영화팬들의 선택을 돕는다. 한국영화 특별전으로는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배우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와 고(故) 홍기선 감독 특별전 ‘현실을 넘어선 영화:홍기선’이 마련됐다.

올해 BIFAN 개막작인 ‘7호실’(이용승 감독, 신하균·도경수 주연)과 폐막작인 ‘은혼’(후쿠다 유이치 감독, 오루기 슌·스다 마사키 주연)은 3일 온라인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어 곽재용 감독의 신작 ‘바람의 색’, 봉준호 감독의 ‘옥자’, 장현상 감독의 ‘커피 느와르 :블랙브라운’ 등 한국 감독들의 영화가 5일 예매 오픈 날 매진되는 등 일반상영작 역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기발하고 환상적인 영화들이 줄줄이 관객을 맞는다. 상영시간과 예매는 홈페이지(www.bifan.com)를 참조하면 된다. BIFAN 프로그래머 4인이 ‘강추’하는 작품들을 미리 만나본다.
BIFAN2017 프로그래머 추천작'균열'

◆균열(아이슬란드, 엘링거 토로드센 감독) = 늦은 밤 헤어진 남자친구 에이나의 전화에 불길함을 느낀 군나는 황급히 집을 나선다. 한적한 별장에 홀로 근신하고 있던 에이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군나를 맞이하지만, 군나는 점차 이상한 존재가 주변을 맴돌고 있음을 느낀다. 게이 커플이 헤어진 후, 두 사람의 마음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아이슬란드 빙하지대의 차갑고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추위에 마비된 하얗고 핏기 없는 살갗으로 붉은 피가 배어나는 듯 서늘하고 아린 퀴어스릴러.
BIFAN2017 프로그래머 추천작'누명'

◆누명(헝가리, 아르파드 소프시츠) = 1960년대 헝가리 변두리의 작은 마을 마르트푸를 충격으로 몰아갔던 극악한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범죄스릴러. 젊은 여인이 참혹한 변사체로 발견된다. 범인이 잡혀 종신형을 살고 있는데, 연이어 일어나는 살인사건은 마을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다. 사회주의 동구권의 사회정치적 분위기와 숨 막히는 심리적 상태를 배경으로, 누명과 진실, 잔혹한 살인, 잘못된 수사를 덮으려는 형사들과 고위권력이 촘촘히 엮인 탄탄한 범죄스릴러. ‘헝가리판 살인의 추억’이라 부를 만하다.
BIFAN2017 프로그래머 추천작'해피 헌팅'

◆해피 헌팅(미국, 조 디이츠·루이 깁슨) = 알코올 중독자 떠돌이 워런은 궁핍한 베드포드 지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운 나쁘게도 이 지역에서는 마을 사람들의 고급 취미생활(?)을 위해 부랑자들을 모으던 중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인간 사냥을 벌이는 숙련된 사냥꾼이 득시글거리는 이 황야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워런은 지금까지의 모든 무기력을 떨쳐내고 강한 생의 의지를 갖게 된다. 그는 마을에서 무사히 살아나갈 수 있을까.
BIFAN2017 프로그래머 추천작'잠 못 들게 하는 영화1 - 아기의 방'

◆잠 못 들게 하는 영화1 - 아기의 방(스페인,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 완벽하게 개조된 고 저택에 한 부부가 갓난아이를 데리고 이사 온다. 집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은 불길한 느낌 때문에 아이의 방에 모니터를 설치한 부부는 요람 곁을 맴도는 누군가의 존재를 확신한다. 흔하디흔한 유령 들린 집 이야기가 식상했다면 ‘아기의 방’에 주목하기를 권한다.

◆몬 몬 몬 몬스터(대만, 구파도) = 고등학교의 불량학생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요괴를 생포하여, 아지트에 가두고 학대하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요괴가 나타나기 전까지 학원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런데 요괴에게 피해자의 자리가 넘겨지면서 딜레마에 빠진다. 가해자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 역시 요괴를 괴롭혀야 한다. 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서는 학원폭력물.
BIFAN2017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나는 변태다'

◆나는 변태다(일본, 안자이 하지메) = 어쩌다 비주류 포크 가수가 되었고, 결혼도 하여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의 내면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욕망이 숨어 있다. 그의 성격을 아는 유일한 여인만이 구원이지만 그것조차도 한때의 일탈일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붕괴할 위기에 몰리자 그의 변태력이 폭발한다.
BIFAN2017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어둔 밤'

◆어둔 밤(한국, 심찬양) = 영화감상 동아리 ‘리그 오브 쉐도우’ 멤버들은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같은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을 만들기로 한다. 이름하여 ‘어둔 밤’, 그러니까 ‘Dark Night!’ 꿈만은 원대한 할리우드 키드들의 영화를 향한 포복절도할 고군분투기. 심찬양 감독의 단편 ‘회상, 어둔 밤’의 장편 버전이다.
BIFAN2017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반도에 살어리랏다'

◆반도에 살어리랏다(한국, 이용선) = 퇴로 없는 삶, 시간강사 오준구의 하루하루는 고단하다. 꿈은 여전히 배우이지만,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교수 또한 마다하진 않는다. 동시에 찾아온 드라마 오디션과 교수 자리 제안에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에 빠지지만, 결국 모든 것이 꼬이고 만다. 부조리한 사회를 향한 짙은 풍자와 저예산의 한계를 극복한 재치 넘치는 연출이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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