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9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혐의 등의 공판에서 최씨가 동부구치소로 이감된다고 밝혔다.
동부구치소는 옛 성동구치소의 이름이 바뀐 것으로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 구속 돼 서울구치소에서 지냈던 최씨는 3월 박 전 대통령이 같은 구치소에 수용되면서 서울 남부구치소로 이감됐다. 공범 관계인 두 사람이 같은 장소에 머물다 마주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증거인멸이나 심리적 불편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禹 재판 출석하는 장시호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2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씨의 법원 출석은 지난 8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처음이다. 이제원 기자 |
이에 검찰은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하는 게 곤란해 남부구치소로 가게 된 것”이라며 “다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법원 형사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두 번째 공판에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무더기 좌천성 인사에 우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문체부 직원이었던 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4월 정기인사가 끝난 지 두 달쯤 된 시점에 민정수석실에서 문체부 국·과장 6명에 대한 전보조치 요구가 있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문체부 내부에서는 한번에 (여러 명에 대한) 좌천성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후 (해당 인사에 대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K스포츠재단 등 사업에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인물들을 제거하려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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